039화| 단골
쿼크의 눈 맞은편 카페에는 매일 아침, 아무도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가 앉아 있다. 커피 때문이 아니라—그 문 안의 남자를 지켜보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리카를 지켜보는 자가 있다.
개원 1010년 1월 2일 · 오전 09:12 · 산트라니아 · 쿼크의 눈 맞은편 카페
이 카페의 오전 근무 점원은 세 번 바뀌었지만, 그녀가 언제부터 오기 시작했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이 아는 건 그저, 매일 오전 9시 전후로 창가 두 번째 테이블에 한 여자가 앉는다는 것뿐이었다. 중간 키에, 중간 나이에, 오늘 봤어도 내일이면 떠오르지 않는 회색 외투 하나. 그녀가 시키는 것은 늘 똑같았다. 설탕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 한 잔, 미지근하게, 뜨겁지 않게. 점원을 재촉하지도, 불평하지도 않았고, 팁은 많지도 적지도 않게 주었다—딱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손님이 점원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창가 저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이냐고. 점원은 잠시 생각하다가, 자기가 대답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매일 그녀를 보면서도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말할 수 없었다. 마치 그 얼굴이, 보고 나면 곧 잊게끔 자라난 것처럼.
창가 두 번째 테이블에는 한 가지 좋은 점이 있었다. 시선이 거리를 가로질러, 건너편 건물의 정문에 딱 떨어진다는 것.
그 건물에는 간판이 걸려 있지 않았고, 유리 외벽이 거리의 잿빛을 죄다 되비추고 있었다. 아는 사람만 알았다. 그 안이 쿼크의 눈 첨단연구소라는 것을. 창업자의 성은 스펑크스—도시의 많은 사람이 이 이름을 들어봤지만, 이 사람을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녀가 매일 오는 것은 커피 때문이 아니었다. 그 커피는 한 모금 마시는 일조차 드물었다. 잔을 들어 입술에 살짝 갖다 대고는 내려놓았다. 온도가 딱 마시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녀는 이렇게 오전 내내 앉아 거의 움직이지 않을 수 있었다—참고 움직이지 않는 게 아니라, 애초에 그녀에게는 「오래 앉아 있으면 따분해진다」 같은 것이 없었다. 테이블 하나, 의자 하나, 여자 하나. 그곳에 앉은 것이 그곳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처럼, 녹아들어, 눈에 띄지 않았다.
이 창가 자리에 그녀는 여러 해를 앉았다. 이 거리의 그 어떤 가게보다도 오래되도록, 건너편 그 건물이 빈터에서 기초 공사를 거쳐 유리 외벽을 걸칠 때까지, 그녀는 줄곧 여기 앉아 하루하루 그것이 자라나는 것을 지켜볼 만큼 오래.
그녀가 오는 것은, 그 문 하나 때문이었다.
09:14, 길모퉁이에서 한 사람이 돌아 나왔다.
짙은 색 외투,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 주머니에 찔러 넣은 손, 마치 다른 생각을 하는 듯한—그는 늘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길을 건널 때 좌우를 보지 않았지만, 매번 정확하게 오는 차를 비껴갔다. 그 자신은 이 버릇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알아차렸다. 그가 자기 자신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버릇 하나하나를, 그녀는 알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알았다.
오늘은 조금 달랐다.
그가 아니라, 그가 온 방향이. 그는 거처 쪽에서 온 게 아니었다—그 길이라면 그녀는 눈을 감고도 알았다. 오늘 그는 도시 서쪽을 한 바퀴 돌아서야 나타났고, 외투는 어제 그것이었으며, 턱에는 다 깎지 못한 거뭇한 흔적이 있었다. 어젯밤 그는 집에 들어가 자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어젯밤 어디에 갔는지 몰랐고, 알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그저 이 한 건을 기록했다. 1월 1일 밤, 대상은 거처에서 묵지 않음, 행방 불명.
리카는 그 문 앞으로 걸어갔다. 문이 그를 알아보고, 소리 없이 열렸다. 그가 들어갔다. 문이 닫혔다.
그녀는 잔을 들어 입술에 살짝 갖다 댔다.
그러고는 아주 사소한 일을 하나 했다. 테이블 위에 뜯지 않은 설탕 봉지를 뒤집어, 가게 로고가 찍힌 면을 아래로, 빈 면을 위로 향하게 했다.
거리의 누구에게든, 이건 그저 따분한 여자가 테이블 위 설탕 봉지를 만지작거리는 것일 뿐이었다.
그녀에게는, 이것이 오늘의 첫 번째 기록이었다. 출근, 09:14. 어제보다 1분 늦고, 그제보다 2분 늦었다. 그는 자신의 생활 리듬이 무척 불규칙하다고 여겼다. 불규칙하지 않았다. 그가 이 여러 해 동안 매일 그 문을 들어선 시각에는, 종이 위가 아니라 그녀의 머릿속에—한 벌의 체계가 또렷하게 늘어서 있었다. 그는 그런 것이 있다는 걸 몰랐다. 누군가 그를 위해 기록하고 있다는 건 더더욱 몰랐다.
그녀가 기록하는 것은 시각만이 아니었다. 그는 뭔가를 알아낼 때면 밥 먹는 걸 잊었다. 거짓말을 할 때 목소리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왼손이 슬며시 멈췄다. 한계까지 지친 날의 전날이면, 그는 늘 길을 멀리 돌아 어딘가에서 혼자 늦게까지 머물렀다—어젯밤 도시 서쪽의 그 길이, 바로 그런 날의 길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앞의 그 똑같은 날들과 나란히 놓아, 보이지 않는 선 하나로 늘어놓았고, 그 선은 천천히 위로 기어올라 갔다. 선이 꼭대기에 닿았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녀는 몰랐다. 그녀의 일은 아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고, 그리고 기다리는 것이었다.
어젯밤의 그 한 건으로 말하자면—대상이 밤새 거처에 없었고 행방이 불명하다는 것—이런 이상 징후는 규칙대로라면 위로 보고해야 했다. 그녀는 서두르지 않았다. 보고하면, 위에서는 그를 지켜보는 눈이 하나 더 늘어날 것이다. 눈이 하나 더 늘면, 그 같은 부류에게 들킬 위험도 한 푼 더 늘었다. 그녀가 이 자리에 이토록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었던 건, 그 한 푼을 결코 더하지 않은 덕이었다. 우선 기록해 둔다. 그것이 두 번째 건, 세 번째 건이 되거든, 그때 다시 보기로.
점원이 다가와, 리필이 필요한지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살짝 웃었다. 그 웃음은 무척 표준적이었고,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을 만큼 표준적이었다—평범한 여자가 평범한 점원에게 짓는, 3초 뒤면 잊힐, 예의 바른 웃음.
지난겨울 한 남자가 이 테이블 옆에 앉아 그녀에게 말을 걸어 보려 했다. 그때도 그녀는 이렇게 웃었다. 웃고 나서 세 마디를 했다. 날씨, 커피, 그리고 한마디 인사치레. 그 남자는 5분쯤 앉아 있다가 따분해져서 갔다. 다음 날 그가 다시 왔을 때는, 어제 누구와 이야기를 나눴는지 이미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는 계산해 본 적이 있었다—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기억하려면, 상대에게 적어도 한 가지 「다른」 구석이 있어야 한다. 그녀에게는 그런 게 하나도 없었다. 그것은 연마해서 익힌 것이었다.
점원도 갔다. 그녀는 다시 돌아앉아, 닫힌 그 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가 점심을 먹으러 나오기 전까지 줄곧 앉아 있을 것이었다. 그녀는 매일 이렇게 앉아 있었다. 그는 매일 이 창문 앞을 지나갔다.
이 여러 해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이 창문 안을 들여다본 적이 없었다.
그녀 또한 단 한 번도, 그가 보게 할 생각이 없었다.
【제039화 끝 · 산트라니아 · 쿼크의 눈 맞은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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