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제릉

002화| 해시 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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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마을 길잡이 거 영감이 들어가선 안 될 골짜기를 경고한다. 선자오예는 한밤 마을 사당에서 갈려 사라진 비석 글자를 읽어낸다.

승합차가 도로 표지판 없는 세 번째 갈림길을 지났을 때는, 이미 밤 9시 26분이었다.

선자오예는 이 시각을 방수 노트에 적었다. 그러고는 숫자 아래에 네 글자를 보탰다.

산세 우회전.

운전기사는 말이 없었다. 시안 북쪽 교외에서 차에 오른 뒤로 지금까지 3시간 넘게, 노인이 입을 연 건 모두 세 번이었다 — "타시오", "길은 묻지 마시오", "기다리시오". 마지막 그 "기다리시오"는 이름 없는 터널을 지난 뒤 불 없는 갈림길에서 대략 40초간 멈춰 섰다가, 다시 출발했을 때 한 말이었다. 선자오예는 노인이 무엇을 기다렸는지 몰랐고, 묻지도 않았다.

조수석의 허싼진이 또 한 번 깼다. 이번에는 곧바로 다시 자지 않았다.

"자오예, 너 냄새 안 나?" 허싼진이 코를 한 번 킁킁거렸다.

"무슨 냄새?"

"솔잎 탄 재." 허싼진은 차창을 2센티미터쯤 내렸다. "앞에 누가 장작을 때고 있어."

선자오예도 이쪽 창을 1센티미터 내렸다. 친링의 밤바람이 밀려들었다. 온도는 평지보다 4도 낮았고, 한 가닥 옅은 — 확실히 솔잎이 탄 냄새가 섞여 있었다.

"마을." 선자오예가 말했다.

"응." 허싼진은 창을 도로 올리고, 다시 귀에 끼운 그 불 안 붙인 담배를 빼내 한 번 가늠하고는 도로 끼웠다. "다 왔다."


밤 9시 47분, 승합차는 벽돌집 한 채 앞에 멈췄다.

운전기사는 차의 전조등을 껐지만 시동은 끄지 않았다. 노인은 중앙 콘솔 서랍에서 쪽지 한 장을 꺼내 3초간 보고는, 찢어 입에 넣고 두 번 씹어 삼켰다. 동작이 시안 북역에서와 완전히 똑같았다. 마치 이 일을 평생 1,000번은 해온 것 같았다.

"내리시오." 노인이 말했다. "당신들 사람은 집 안에 있소."

선자오예는 차에서 내려 짐가방을 어깨에 둘러멨다. 친링 산모롱이의 별하늘은 말도 안 되게 맑았고, 은하가 동북쪽 모서리에서 서남쪽 모서리까지 비스듬히 걸려, 산의 윤곽까지 따라 떠오를 만큼 밝았다. 공기 속에는 솔잎 탄 재 말고도, 한 가닥 옅은, 젖은 흙벽이 밤에 뿜어내는 듯한 곰팡내가 있었다.

마을은 아주 작았다. 선자오예가 눈대중으로 보기에 스무 가구가 안 됐다. 도로 표지판도 간판도 없었고, 휴대전화 신호는 한 칸도 잡히지 않았다. 유일한 광원은 이 벽돌집 문 위에 걸린 흐릿한 노란 전구 하나, 와트수는 대략 15를 넘지 않았다.

허싼진이 문을 두드렸다. "거 아저씨, 싼진이요."

안에서 기침 소리가 한 번 들리고, 이어 슬리퍼 끄는 소리가 났다.

문을 연 건 예순 몇 살의 노인이었다. 마르고, 키가 작고, 피부는 오랜 세월 산을 다녀 탄 그런 빛깔이었으며, 왼손은 무명지 한 마디가 없었다. 상처는 보기에 오래된 것이었다.

"들어와. 차는 우려놨다." 노인이 말했다.

허싼진은 고개를 돌려 선자오예를 한 번 보고, 다시 운전기사를 한 번 보았다. 운전기사는 그들을 보지 않은 채 이미 차를 한 번 돌려, 왔던 길로 물러나고 있었다.


노인은 거 영감이라 불렸다. 허싼진은 나중에 선자오예에게 슬쩍 일러주었다. 이 이름은 가명이고, 그가 진짜 무슨 성을 쓰는지는 암시장에서 아무도 묻지 않는다고. 하지만 20년 동안, 촨산간 세 성에서 물건을 나르며 친링 안쪽 산림으로 들어가려는 자 열 중 여덟은 거 영감에게 부탁한 적이 있었다. 거 영감의 그 잘린 무명지 한 마디는, 90년대에 어느 홍콩 상인의 길잡이를 하다 비취 원석 한 차를 지키느라 잘렸다는 소문이 있었다. 허싼진이 이 이야기를 할 때의 말투를, 선자오예는 믿는 건지 안 믿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벽돌집은 방이 둘뿐이었다. 바깥방은 거실로, 팔선상 하나, 낡은 나무 의자 넷, 벽에는 음력 달력 한 장과 연도를 알아볼 수 없는 산세도 한 장이 걸려 있었다. 안방에는 대나무 침상 둘, 낮은 탁자 하나.

거 영감은 그들에게 뜨거운 차 두 잔을 따라주었다. 찻종은 거친 사기였고 가장자리에 작은 이가 빠져 있었다. 선자오예는 잔을 받아들 때 손바닥이 사기의 미지근한 온기에 살짝 데워지는 걸 느꼈다.

"당신들이 찾으려는 그곳." 거 영감이 말했다. "나는 당신들을 데리고 들어갈 수 없네."

선자오예가 눈을 들었다.

"데려가기 싫어서가 아니야." 거 영감은 자기 찻종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데려갈 수가 없어서지. 나는 이 산에서 평생 30년 넘게 돌아다녔지만, 그 골짜기에는 한 번도 걸어 들어가 본 적이 없네. 내 아버지가 한 번 들어갔고, 살아서 나왔지. 그때 돌아온 뒤로 아버지는 다시는 들어가지 않았고, 마을의 다른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네. 마을 노인들 사이에 구전이 있어. 그곳은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골짜기'라고. 어떤 선을 넘으면 더는 앞으로 갈 수 없다고."

"선이 뭡니까?" 선자오예가 물었다.

"개 짖는 소리." 거 영감이 말했다. "사람은 못 알아듣고, 개는 알아듣지. 걷다 보면, 뒤따라오던 개가 멈춰. 다시 한 번 짖고는 달아나. 당신이 굳이 앞으로 더 가려 하면, 개가 안 따라와. 그때는 당신도 돌아서는 게 좋아."

허싼진은 한숨을 한 번 쉬고 찻종을 들어 후 불었다. "거 아저씨, 이 말 20년 전이랑 똑같네요."

"20년 전의 산이 이랬어." 거 영감이 말했다. "지금의 산도 이래."

허싼진은 코로 콧방귀를 한 번 뀌었다. "거 아저씨, 이 말 나 세 번 들었어요."

"당신은 세 번 들었지만, 나는 삼백 번 말했어." 거 영감은 찻종을 그에게 한 치 더 밀어주었다. "산에 들어가는 사람은 누구나 들어야 해. 듣고 들어가서 돌아온 사람을, 이 30년간 나는 봤어. 듣고 들어가서 못 돌아온 사람도, 이 30년간 나는 봤어. 나는 당신더러 가지 말라고 권하는 게 아니야. 듣고 나서 가라고 권하는 거지."

허싼진은 담배를 귀에서 빼내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한 바퀴 돌리고는, 다시 끼웠다. 말을 받지 않았다.

선자오예는 단단한 외피의 방수 노트를 펼쳐 탁자 위에 놓았다. "방위는 말해주실 수 있습니까?"

"서남쪽." 거 영감이 손을 들어 가리켰다. "두 번째 산모롱이를 넘어, 마른 골짜기를 지나면, 부러진 석탑에 닿네."

"부러진 석탑?"

"노인들이 그렇게 불러." 거 영감이 말했다. "탑이 아니야, 부러진 돌기둥이지. 골짜기 위에 서 있는데, 반 토막은 땅에 쓰러져 있고, 반 토막은 아직 서 있어. 마을에서 그 물건이 어느 왕조 것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네."

선자오예는 이 몇 글자를 적었다. 서남. 두 번째 산모롱이. 마른 골짜기. 부러진 석탑.

그러고는 눈을 들어 기술적인 질문 하나를 던졌다. "근처에 샘이 있습니까? 아니면 옛 우물은?"

거 영감은 잠시 멍했다가, 허싼진을 한 번 보았다.

"흥미로운 질문이군." 거 영감이 말했다. "부러진 석탑 아래에, 원래 샘이 하나 있었어. 내 아버지가 어릴 적엔 거기로 물을 길러 가곤 했지. 나중에 말랐어. 마을 사람들은 민국 연간에 말랐다고 하는데, 내 아버지는 말하길, 그 샘이 마른 그해에, 내 할아버지도 죽었다고 하더군."

"할아버지는 어떻게 돌아가셨습니까?" 선자오예가 물었다.

거 영감은 찻종을 바라보며, 곧바로 답하지 않았다.

대략 10초가 지났다.

"그 골짜기에서 죽었어." 그가 말했다. "사람은 못 데려오고, 신발 한 짝만 데려왔지."

거 영감은 잠시 멈추고, 한마디 더 보탰다.

"신발은 수놓은 거였어. 우리 거씨 집안은 이런 꽃을 수놓지 않아, 그건 내 할아버지 신발이 아니야. 그런데 신발 안에 발뼈가 있었어."

선자오예의 펜이 '부러진 석탑'이라는 세 글자 옆에서 가볍게 반 초간 멈췄다.

허싼진은 차를 또 한 모금 마셨다. 이 한 모금은 방금보다 느렸다. 선자오예는 그를 10년 알아왔고, 이 느림의 뜻을 알았다 — 그가 머릿속으로 셈을 하고 있다는 것.

"신발은 지금도 있습니까?" 선자오예가 물었다.

"있어." 거 영감이 말했다. "사당에, 내 할아버지의 다른 유품들과 함께 놓여 있지. 마을 노인들 말이, 신발은 '산이 돌려준 물건'이라, 버릴 수 없다고. 버리면 산이 당신을 찾아와 따진다고."

"제가 봐도 됩니까?"

거 영감은 그를 3초간 보았다.

"내일 날 밝으면, 돼."


해시 삼각.

선자오예는 나중에 이 시각을 떠올렸다. 자기가 시계를 봐서가 아니라, 거 영감이 "신발 한 짝만 데려왔다"는 말을 마친 직후에, 바깥 마을 사당 쪽에서 마침 둔탁한 소리가 한 번 났기 때문이었다 — 사당 안에서 무언가가 한 번 쓰러진 듯도 하고, 어떤 금속이 돌에 부딪힌 듯도 한 소리였다.

"사당에 쥐가 많아." 거 영감이 말했다.

"사당은 어느 방향으로 앉아 있습니까?" 선자오예가 물었다.

거 영감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서향."

선자오예는 표정을 움직이지 않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는 알았다. 분금문의 규칙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한 조목에 따르면 — 마을 사당이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향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내력이 있다. 동쪽을 등지고 서쪽을 향한 마을 사당은, 십중팔구 어떤 무언가를 누르고 있는 '진압의 문'이다. 누르는 건 사악함도 아니고 재앙도 아니다, 바로 '기구(氣口)' — 땅속 어떤 에너지 흐름의 출구다.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이 규칙을 선자오예는 적어도 열 번은 베껴 썼다.

그는 짐가방에서 심룡 나침반을 꺼내 탁자 위에 놓고, 반면의 정북을 문밖 그 사당의 방향에 맞췄다.

거 영감은 나침반을 한 번 보고, 말이 없었다.

허싼진은 나침반을 한 번 보고, 차를 다 마시고는 일어나 자기 비닐봉지를 뒤져 담배를 찾았다.

선자오예는 30초를 기다렸다.

바늘이 반시계 방향으로 5도 편향됐다 — 기구에 들어설 때의 반응은 15도 대편향, 이번엔 5도만 움직였다.

분금문 비결의 해석에 따르면, 5도는 '정편'이라 부른다. 이곳의 기구가 '열린' 상태는 아니지만, 완전히 닫히지도 않았음을 뜻한다. 양쪽 사이 어딘가의 '반쯤 닫힘'이다.

선자오예는 이 5도를 노트에 적고, 날짜, 시각, 장소를 채워 넣었다.

펜이 시각 칸에 이르렀을 때, 그는 잠시 멈췄다.

22:31이 아니다.

할아버지는 노트 규칙 하나를 정해두었다 — 혈을 짚고, 나침반을 재고, 무덤에 들어간 기록은, 시각 칸에 일률적으로 옛 시진을 쓰고, 시계의 눈금은 쓰지 않는다. 할아버지의 설명은 이랬다. 시계가 재는 건 분과 초, 옛 시진이 재는 건 지맥의 율동이다. 선씨 집안은 지맥을 다루니, 기록은 지맥의 시간에 맞춰야 한다.

선씨 집안이 쓰는 계산법에 따르면, 한 시진은 두 시간, 한 각은 30분이다. 해시는 21시에 시작하니, 해시 삼각은 22:30 안팎이다.

그가 쓴 것은,

해시 삼각

다 쓰고, 그는 펜을 내려놓고 찻종을 들어 또 한 모금 마셨다.

차는 이미 식어 있었다.


거 영감은 그들을 안방의 대나무 침상 둘에 묵게 했다.

허싼진은 쓰러진 지 3초 만에 코를 크게 골았다.

선자오예는 눕지 않았다. 그는 광부 헤드램프를 가장 약한 단으로 맞추고, 낮은 탁자 앞에 앉아 《감룡잔권》 전편을 펼쳤다. 그의 할아버지가 그 시절 가장 자주 넘기던 그 몇 페이지 — 그는 눈을 감고도 찾을 수 있었다.

일곱 번째 페이지, 오른쪽 아래 모서리. 할아버지가 붉은 펜으로 작은 글씨 한 줄을 그어두었다.

사당은 역방향, 비석은 글자 없음, 흙은 습기를 낳고, 기는 반쯤 닫힘.

네 가지 징후.

거 영감이 말한 사당 역방향은, 방금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기 반쯤 닫힘은, 방금 나침반으로 쟀다. 남은 둘 — 비석 글자 없음, 흙은 습기를 낳음 — 은 이 벽돌집 안에서는 알아볼 수 없었다.

선자오예는 광부 헤드램프를 한 단 더 어둡게 하고, 6호 공병삽을 들어, 안방 문을 가만히 밀어 열었다.

바깥방 거실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거 영감은 언제인지 자기 칸으로 들어갔고, 불도 꺼져 있었다.

선자오예는 문을 나섰다.

밤의 마을은 조금 전보다 더 고요했다. 별하늘의 은하는 한 시간쯤 살짝 기울어 있었다. 친링의 바람이 산꼭대기에서 불어 내려와, 마을 끝의 소나무 두 줄을 지나, 그 동쪽을 등지고 서쪽을 향한 마을 사당 앞의 깃대에 부딪혔다 — 깃대가 둔탁한 소리를 한 번 냈다.

선자오예는 사당 앞으로 걸어갔다.

사당은 아주 작았다. 세 칸짜리, 기와지붕, 처마 밑에는 등유 등 하나가 매달려 심지가 가장 낮게 눌려 있어, 불꽃이 성냥 반 개 길이도 안 됐다.

기와는 청말 민국 교체기의 회색 도기 기와로, 가장자리 여러 곳이 깨져 있었지만 — 보수한 자리가 잘못돼 있었다. 배수 곡면 가장 낮은 그 두 줄에 보수해야 마땅한데, 실제로는 용마루 양쪽에 보수돼 있었다. 선자오예는 알았다. 무릇 진압의 문을 누르는 사당은, 기와 보수를 결코 배수 곡면에서 하지 않고, 용마루에서 한다. 그것이 문규다.

사당 문에는 대련이 한 폭 붙어 있었다. 먹빛은 이미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옅어져, 선자오예는 광부 헤드램프를 위로 비스듬히 한 각도로 비췄다.

위 대련 여섯 글자, 아래 대련 여섯 글자, 횡액 네 글자. 횡액의 양 끝은 대칭이었는데, 가운데가 한 줄 끊겨 있었다 — 마치 누군가 손톱으로 새긴 듯, 아주 힘주어 새겨, 원래의 횡액을 두 동강으로 갈라놓은 것 같았다.

새긴 자국은 새것이었다. 길어야 3년.

사당 문은 닫혀 있었다.

사당 앞에는 비석 하나, 반 토막은 땅에 묻혀 있고 반 토막은 드러나 있었으며, 높이는 대략 그의 무릎까지였다.

비석에는 글자가 없었다.

적어도, 언뜻 보기엔 없었다.

선자오예는 쪼그려 앉아 광부 헤드램프를 손에 들고, 옆에서 비스듬히 비춰 보았다.

비석 면은 누군가 일부러 갈아낸 것이었다. 아주 평평하게, 아주 깨끗하게 갈았다. 그러나 간 사람이 충분히 꼼꼼하지 못했다 — 측광이 들어가자, 극도로 얕은 획의 잔흔 몇 개가 보였다.

선자오예는 대략 1분간 보았다.

남은 획을 맞춰보니, 두 글자였다. 그는 《감룡잔권》 전편의 색인 주석에서 이 두 글자의 병렬을 본 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새겨진 것은 본 적이 없었다.

그 두 글자는 분금문 비결에서 단 하나의 해석만 있었다.

황제의 문

선자오예는 손가락을 가만히 비석 면에 댔다.

비석은 석회암이었다. 표면 온도는 그가 예상한 것보다 3도 낮았다 — 이 냉기에는 방향이 있었다. 땅속에서 빨려 올라온 것이지, 밤바람이 불어온 게 아니었다.

손가락이 비석 면에서 떨어지자, 지문 자리에 작은 습기 한 점이 남았다. 이슬이 아니었다. 이슬이라면 돌 면에 고르게 묻었을 텐데, 그의 지문 자리만 돌이 스스로 배어낸 것이었다. 3초 뒤에야 말랐다.

거 영감이 말했었다. 부러진 석탑 아래 원래 샘이 있었는데, 민국 연간에 말랐다고. 샘이 마른 것이 수맥이 끊긴 걸 뜻하진 않는다 — 물이 비석의 결을 따라 줄곧 위로 스며, 표면까지 스며 나온 뒤에야 밤 온도에 얼어붙은 것이다.

흙은 습기를 낳는다.

네 번째 징후도, 방금 확인됐다.

네 항목, 전부 적중.

선자오예는 글자, 시각, 사당 방향, 비석 높이, 흙의 온도를 항목별로 노트에 적었다.

다 쓰고, 그는 펜을 마지막 줄에서 멈췄다.

잠시 생각했다.

이 마을 사당, 거 영감, 이 글자가 갈린 비석을, 모두 노트 위쪽에서 아래로, 직선 하나로 그어, 그가 앞 페이지에 적어둔 그 두 글자 옆에 이었다.

'제(帝)'. '왕(王)'. '혈(穴)'.

가운데에 한 글자를 보탰다.

'제(帝)'. '문(門)'. '왕(王)'. '혈(穴)'.

선자오예는 노트를 덮고, 광부 헤드램프를 한 단 끄고, 사당 문을 바라보았다.

사당 문은 열린 적이 없었다.

【제 002 장 끝 · 관중 산속 작은 마을 벽돌집 → 마을 사당 앞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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