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조용히 계정에서, 친구의 기억에서, 모든 기록에서 지워진다. 그러나 당사자에게 영상 한 토막을 보여 주면, 기억이 이따금 흔들린다.
한 실종자의 벽에 남은 41 장의 사진은 모두 오른쪽 동공 가장자리에 회백색 고리가 있다. 며칠 잇따라 재면, 얼굴은 하루하루 누군가의 기억에 가까워진다.
새벽녘 간판이 이따금 '깜빡'한다——익숙한 글자가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네모 글자로 변한다. 그런데 본 사람은 자신이 '뜻을 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