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과 기억의 공백
사람이 조용히 계정에서, 친구의 기억에서, 모든 기록에서 지워진다. 다만 당사자에게 영상을 한 토막 보여 주면 기억이 이따금 느슨해진다.
사람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조용히, 메신저 계정에서, 친구의 기억에서, 모든 기록에서, 사람과 흔적이 함께 지워진다.
새벽에 올라온 목격 게시물은 2시간에서 6시간 안에 계정째로 사라진다. 표본 한 무더기는 17건이었다. 09:08에 첫 섬네일을 캡처했고, 09:41에 9건이 남았고, 정오가 지나자 계정 7개가 남았고, 14:42에 6개, 15:08에 4개가 남았다. 첫 캡처부터 그날 오후까지 꼭 6시간 만에 계정 11개가 게시물과 함께 없어졌다. 웹 아카이브는 한 달 전 버전으로 되돌아가 있고, 그 게시물은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살아남은 몇 건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용이 초점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고양이 프로필 사진의 한 건은 "새벽에 우리 집 옥상에서 하늘 보는데 빛이 한 줄 있었음"이라고 적었는데 문장이 이상하다. 또 한 건은 커뮤니티 연동 짧은 영상인데, 화면 속 하늘에는 아무것도 없고 사람이 카메라를 보고 웃기만 하다가 웃고 나서 "아니 아까 진짜 있었다니까"라고 한다. 핵심을 잡지 못한 것들은 삭제 규칙이 그냥 지나쳤다.
전화가 연결된 사람들은 하는 말이 서로 비슷하게 수렴한다. 반차오의 그 사람은 입을 열자마자 "그건 제가 지웠어요"라고 했고, 이어서 "별거 못 봤어요", "그냥 하늘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고, 집에 가서 한숨 자고, 아침에 생각해 보니 제가 저를 겁준 것 같더라고요"라고 했다. 왜 지웠느냐고 묻자 "재미없어서"라고 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네이후의 그 사람은 두 번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이런 것을 쫓으려면 표를 쓰는 수밖에 없다. 항목은 취재하던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출처, 계정, 게시 시각, 목격 장소, 목격 내용, 첨부 이미지, 연락 상태. 표 오른쪽에는 나중에 칸이 하나 더 늘었고, 칸 이름은 '무프롬프트 회상 완전도'라고 쳐 넣었다. 아무도 상기시켜 주지 않은 상태에서 한 사람이 스스로 얼마나 많은 세부를 말할 수 있는지 적는 칸이다. 이 칸의 대다수에는 '낮음', '0', 또는 '계정과 게시물이 함께 사라짐'이 적혀 있다.
그러나 지우기가 늘 철저하지는 않다. 융허의 오십몇 살 된 전기설비 가게 기사는 처음 색을 질문받았을 때 머릿속이 까맣다고 했다. 휴대폰 영상을 한 토막 보고 나서는 "맞아요. 이거예요."라고 했다. 더 물어 들어가자 그는 스스로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 전에는 왜 떠오르지 않았을까?
당사자에게 영상 한 토막, 사진 한 장을 보여 주면 때로는 '떠올리게' 할 수 있다. 고쳐진 기억은 물증 앞에서 이따금 느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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