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자기 수정
한 실종자의 벽에 남은 41 장의 사진은 모두 오른쪽 동공 가장자리에 회백색 고리가 있다. 며칠 잇따라 재면, 얼굴은 하루하루 누군가의 기억에 가까워진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06.20
한 실종자가 벽에 남긴 41 장의 사진은, 오른쪽 동공 가장자리에 저마다 폭 1 mm의 회백색 고리가 있다. 실제 사람의 눈은 깨끗하다. 덮어쓰기는 현재만이 아니라, 과거에 찍힌 사진까지 함께 고친다.
더 이상한 것은——같은 단체 사진을 며칠 잇따라 재면, 얼굴의 눈썹뼈, 눈구멍, 회색 고리가 하루하루 작아지며, 조금씩 '어떤 사람이 기억하는 모습'으로 다가간다는 점이다.
마치 무언가가 누군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음을 알아채고——그러고는 증거를, 그 사람이 믿어도 좋을 버전으로 슬그머니 고치기 시작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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