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침묵의 벽으로 덮쳐 오는 것. 몸길이 3미터, 네 발로 땅을 딛고, 검은 잿빛 비늘 가죽. 얼굴 한가운데에 눈이 없고 움푹 팬 자리만 있다. 그 울음은 그 팬 자리에서 나온다.
눈밭에 남은 발자국 한 줄. 사람 모양인데 발가락이 6개다. 벽 밑동에서 탑 뒤까지 곧장 갔고, 돌아가지도 밟고 들어가지도 않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오래된 수벽군은 말한다. 짐승 같지 않고 잊힌 사람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