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사냥개
밤에 침묵의 벽으로 덮쳐 오는 것. 몸길이 3미터, 네 발로 땅을 딛고, 검은 잿빛 비늘 가죽. 얼굴 한가운데에 눈이 없고 움푹 팬 자리만 있다. 그 울음은 그 팬 자리에서 나온다.
신들의 사냥개는 밤에 벽 밖에서 침묵의 벽으로 덮쳐 오는 것으로, 하룻밤에 수십 마리가 온다. 몸길이는 3미터, 네 발로 땅을 딛고, 살갗은 검은 잿빛 비늘이며 비늘 가장자리가 들려 있어 멀리서 보면 오래된 딱지가 앉은 것 같다. 얼굴 한가운데에는 눈이 없고 움푹 팬 자리만 있다. 그 울음은 그 팬 자리에서 나온다. 소리가 낮고 땅에 붙어 오기 때문에 사람은 먼저 발바닥이 가려운 것을 느끼고 그다음에야 소리를 듣는다.
그것들이 오기 전에는 벽 밖이 먼저 조용해진다. 바람은 그대로인데 다른 소리가 다 없어진다. 눈이 무너지는 소리도 없고 먼 데 짐승 우는 소리도 없다. 노병들은 이것을 '벽 밖의 숨 멎음'이라 부르고, 이것이 오면 기름통에 불을 붙이기 시작한다. 대개 향 반 대가 탈 동안의 여유가 있다.
그것들은 무리 지어 몰이를 할 줄 알고, 혼자 떨어진 사람을 고를 줄 알며, 탑과 탑 사이의 틈을 고를 줄 안다. 수벽군은 기름과 불과 활로 그것들을 상대하는데, 정작 성가신 것은 이 짐승이 좀처럼 죽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디를 베어도 죽지 않고 딱 한 군데만 예외다. 목덜미 뒤 셋째 등뼈 마디, 칼이 그 마디를 파고들어야 비로소 쓰러진다. 쓰러진 뒤에는 피가 나지 않고, 비늘 밑에서 스며 나오는 것은 잿빛이며, 눈 위에 떨어지면 눈을 작게 한 바퀴 녹인다. 날이 밝으면 시체는 말라 딱딱한 껍질로 오그라들고, 창으로 한 번 들추면 부서지고, 바람이 불면 벽 밑동에 흩어져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름은 백탑 교회가 붙였다. 교회의 말로는 이것들이 신들이 북방에 남겨 둔 사냥개이며 사람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을 지키고 있으므로, 사람이 분수를 지키면 내려오지 않는다고 한다. 수벽군은 이 이름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탑 위에서 '아래 것들'이라고만 한다. 남쪽으로 더 먼 곳에서는 이 일이 이미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철도의 아이들은 사냥개 이야기를 들어 보았고, 어른들은 자지 않으려는 아이를 그것으로 겁준다. 누구도 실제로 본 적은 없다.
그것들이 어디서 오는지, 왜 늘 밤에 오는지, 왜 하필 이 벽으로 덮쳐 오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벽군은 그런 것을 묻지 않는다. 그들은 세기만 한다. 오늘 밤 몇 마리가 왔는지, 오늘 밤 또 몇 사람이 줄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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