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탑 교회
신탁과 성기사와 민중의 신앙을 쥔 교회. 일곱 대가문 가운데 한 자리를 스스로 차지하고 있다. 즉위 의식을 주관하며, 갈수록 지키기 어려워지는 자리도 지킨다. 신이 아직 듣고 있다고 모두가 믿게 하는 자리다.
백탑 교회는 중부 교황청을 지키고 있으며 신탁과 성기사와 천하 민중의 신앙을 쥐고 있다. 일곱 대가문의 자리는 반드시 '일곱'이라는 수를 채워야 한다고 고집하며 스스로 그중 한 자리를 차지했다.
왕궁 남쪽의 백탑 대전은 금군 소관이 아니라 교회가 직접 관할한다. 대전 정문에는 신상 일곱 좌가 서 있어 일곱 나라 일곱 가문에 대응하고, 하나하나가 높이 4미터의 흰 돌 조각이다. 옷 주름에 쌓인 먼지는 한 해에 두 번 치우며 치울 때는 제문을 왼다. 신상의 얼굴은 나중에 새긴 것이다 — 돌 몸체를 세운 뒤에 교황청이 정한 장인이 얼굴을 덧새기는데, 이 공정을 '개면(開面)'이라 한다.
교회가 쥔 가장 무거운 권한은 계승이다. 왕위가 빌 때마다 임시 성의회를 열어 즉위를 주관한다. 400년 동안 임시 성의회는 17번 열렸고 그중 14번이 계승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 14번 가운데 9번의 결과는 교회가 새 왕을 직접 지명한 것이었다.
신탁을 얻는 방법을 교황청은 결코 밖에 설명하지 않는다. 밖에는 결과만 공표하되 정해진 여섯 가지 표현 가운데 하나로 발표하고, 표현들 사이의 차이는 교황청 안의 사람만이 경중을 가릴 수 있다. 민간에서는 이를 두고 저희 나름의 읽는 법을 만들어 냈다. 어느 표현이 들리느냐에 따라 그날로 곡가가 움직인다.
성기사는 교회 직할이고 정원은 1,200명이며 일곱 나라의 교회당에 나뉘어 주둔한다. 그들의 갑옷은 철도의 철을 쓰지 않고 백탑 자체의 광석을 쓰며, 빛깔이 잿빛에 가깝고 칠을 하지 않는다. 임명을 받는 날에는 신상 일곱 좌 앞에서 하룻밤을 서야 하는데 침묵의 변경 수벽군이 벽에 오르는 첫날 밤과 얼마간 닮았다. 다만 이 밤에는 등이 켜져 있다.
교회의 가치는 신앙과 안정이다. 가장 어려운 점도 바로 거기에 있다. 신이 아직 듣고 있다고 모두가 믿게 만들어야 한다 — 대전의 그 신상 일곱 좌 가운데 이미 하나는 개면이 되어 있지 않아 얼굴이 비어 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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