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시각

'덮어쓰기'를 볼 수 있는 지각. 그것은 그저 '여기가 바뀌었다'고만 알려줄 뿐, 무엇으로 바뀌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볼수록 대가는 커진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06.20

'덮어쓰기'를 볼 수 있는 지각. 벽면, 도로, 사진, 감시 카메라 화면 속의 그 부자연스러운 이음새가, 이 시각 아래서는 떠오른다——남들은 보고 있으면서도 보지 못하는 것이.

그 한계 또한 여기에 있다. 그것은 그저 '여기가 바뀌었다'고만 알려줄 뿐, 무엇으로 바뀌었는지, 누가 바꿨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문제가 보인다고 해서 풀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머지는 조사와 대조, 그리고 거듭 자신을 위험에 거는 일에 기댈 수밖에 없다.

볼수록 대가는 커진다——과도한 관측은 기억의 혼란과 감각의 왜곡을 가져온다. 게다가 그것은 불안정한 듯도 하다. 같은 사람, 같은 카메라라도, 며칠 뒤에 다시 보면 결과가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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