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한 마디 절반
어느 기자가 스스로 만든 측정 단위. '얼굴이 얼마나 고쳐졌는가'를 잴 수 있는 기계는 없어서, 그는 기억 속 실물의 얼굴을 기준으로 삼아 쟀다.
어느 기자가 스스로 발명한 측정 단위. '얼굴이 얼마나 고쳐졌는가'를 잴 수 있는 기계는 없어서, 그는 기억 속 그 사람의 실제 얼굴 골격을 기준으로 삼아 사진 속 이목구비가 얼마나 어긋났는지를 쟀다. 손가락 한 마디 절반, 손가락 한 마디.
유래는 거칠다. 새벽에 편의점 조명 아래, 80센티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그는 그 얼굴의 눈썹뼈, 눈두덩, 이마, 눈썹을 봤다. 다음 날 그 사진 벽 앞에 섰을 때 벽에 걸린 눈썹뼈는 기억보다 손가락 한 마디 절반만큼 낮았고, 눈썹 끝은 조금 아래로 기울었고, 눈두덩은 조금 얕았다. 가족의 설명은 최근에 4킬로그램이 빠져서 얼굴이 길어졌다는 것이었다. 4킬로그램이 빠진다고 눈썹뼈가 낮아지지는 않는다.
손가락 마디로는 대략 어림잡는 것까지가 한계다. 제대로 기록을 남기려면 인화지 테두리를 축척으로 바꿔서, 눈썹뼈, 눈썹 끝, 눈두덩, 회색 테가 테두리에 대해 갖는 위치 비율을 재고, 숫자는 노트에 적어 파일 hash와 맞춰 둔다. 다음 날, 그다음 날 같은 비율로 한 번씩 더 대조하면 항목마다 하루가 갈수록 옅어지는 것이 보인다.
이 자에는 가혹한 전제가 있다. 재는 사람이 실물을 직접 본 적이 있어야 하고, 자기 기억이 손대어지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얼굴을 그는 12초쯤밖에 보지 못했다. 새벽 03:19, 편의점의 조명은 밝았고, 거리는 80센티미터도 되지 않았다. 다음 날 오후 그는 그 사진 벽 앞에 섰고, 그 사이는 30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며칠만 늦었어도 기준은 믿을 수 없게 된다.
원시적인 방법으로 들리지만, '덮어쓰기'처럼 말로 설명되지 않는 것을 기록 가능하고 대조 가능하고 추적 가능한 숫자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이 지금은 이것뿐이다. 단위 자체가 정확한지는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매번 같은 자를 쓴다는 점이다. 경찰의 실종자 협조 양식에는 이런 항목이 없고, 장비 규격표에도 없다. 이런 어긋남의 양은 기성 서식 어디에도 적어 넣을 수 없다.
이후로는 한 번 잴 때마다 그 수치를 같은 페이지에 옮겨 적어 타임스탬프, 장소, SHA-256 값과 나란히 놓았다. 다음번의 자신이 대조할 것을 갖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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