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03:17
첫 번째 균열이 나타난 시각. 이후 일련의 덮어쓰기와 균열은 모두 새벽 3시대에 묶였고 점점 더 좁게 조여들었다. 03:00부터 04:00까지가 가장 위험하다.
첫 번째 균열이 나타난 시각. 이후 일련의 덮어쓰기와 균열은 되풀이해서 새벽 3시대라는 시간대에 묶였고, 분과 초 사이에서 점점 더 좁게 조여들었다.
벽돌담의 그 구멍이 존재한 시간은 03:15:40부터 03:18:20까지, 161초다. 시먼역 아래 그 통로의 창은 03:11:15부터 03:18:30까지, 435초다. 두 사례는 매개도 규모도 관측 방식도 달라서 지속 시간을 그대로 크기 비교에 쓸 수는 없다. 맞아떨어지는 것은 거두어들이는 시점이다. 03:18에서 03:19 사이에 양쪽 모두 원래 버전으로 되돌아간다.
전환되는 그 순간은 들리기도 하고 보이기도 한다. 승강장의 에어컨 바람 소리, 안내 방송, 라이트박스의 웅웅거림이 함께 배경 수준까지 낮아진다. 누가 음량 손잡이를 눌러 내린 것 같다. 조명의 색온도는 흰 냉광에서 천천히 노랗게 바뀌고, 화면의 다음 역 표시는 네모난 글자 두 개로 튄다.
이 시간대 안의 지점들도 하나하나 맞아떨어진다. 첫날 밤의 전체 구간은 03:11부터 04:33까지다. 03:09에 쑹서우로 길모퉁이의 시각 동기 사진을 찍었고, 03:14에 처음 고개를 든 것을 적었고, 03:17에 그 선을 봤고, 03:19에 70미터 떨어진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벽돌담 그 구멍 안쪽 깊은 곳에서는 노란 빛이 03:16:08에 켜졌다. 지하 승강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그 객차 문이 03:17:08에 객실 안쪽에서 누군가의 손에 옆으로 열렸다.
새벽 03:00부터 04:00까지가 이 도시에서 가장 위험한 1시간이다. 균열 구역 안에서, 이 시간 동안, 현실의 규칙은 느슨해진다. 벌어진 일에는 증거가 없고 나중에 기억하는 사람도 없다.
이 시간대에는 또 다른 쓰임이 있다. 경찰서 공개 실종자 협조 명단에서 걸러 낸 반난선 실종 6건은 모두 새벽 02:00부터 04:00 사이에 역에 들어갔고, 6명 모두 그날의 출구 기록이 없다. 테이프로 봉해져 이십몇 년 방치된 옛 서류 뭉치에서는 손으로 쓴 카드의 마지막 목격 시각이 대개 03:14, 03:17, 03:18로 적혀 있다.
04:00이 지나면 모든 것이 다시 정상으로 보인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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