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시계
도착한 그 순간부터 세는 계시. '도착 후 일곱 번째 시간'은 나중에 거듭 언급되는 시점이 되었다 — 그 후로 완벽한 데이터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이 생겼다.
다이달로스호는 3가지 시간을 나란히 쓴다. 지구 성력, 식민일, 그리고 임무 시계 — 도착한 그 순간부터 세는 계시로, 24시간제, 전 함 동기다. 식민일은 도착 당일의 D+0부터 세고 이후로는 D+1, D+2로 적는다. 기록을 온전히 적으면 '식민일 D+2, 임무 시계 07:14'가 된다.
'도착 후 일곱 번째 시간'은 나중에 거듭 언급되는 시점이 되었다. 제7시간 43분, 중앙 지휘탑 관측층의 광패널에 회색 프레임 하나가 떴다. 그 색의 프레임은 하루에 서너 번씩 뜨고, 열에 아홉은 탐사기 자신의 오판이라 당번은 한 번 훑고 넘긴다. 이 하나는 닫히지 않았다.
제24시간은 또 다른 눈금이다. 출항 전에 서명한 임무 이행 조항은, 도착 후 24시간 이내에 최초 도착 보고의 발신을 완료하고 타임스탬프를 자동 계약 로그에 기록하도록 정하고 있다. 보고서 자체는 심우주 큐를 41년 걸려 지구에 닿고, 상태 코드는 즉시 닿는다.
시계는 기강도 관리한다. SOP는 숫자를 아주 단단히 적어 두었다. 미지의 이상 데이터는 보안관이 받은 뒤 30분 이내에 함장단에 보고한다. 조사 중인 사안은 주제어나 보안관 등급이 완전성을 판단한 뒤라야 통보 연기를 허용한다. 미식별 유기물의 표준 격리 기간은 72시간이다. 개인 포털을 다른 반에 걸어 두는 감독 플래그도 최장 72시간이다. 모든 규정에 숫자가 하나씩 걸려 있고, 숫자가 지나면 책임은 지는 사람이 바뀐다. 30분 일찍 보고한 사람이 있었고, 1계급 강등되었으며, 그 뒤로 함내 기록판에 접속할 때마다 페이지 각주에 붉은 한 줄이 뜬다.
시계는 나중에 더 골치 아픈 것을 재는 데도 쓰였다. 지연이다. 지표에서 궤도까지의 통신은 표준 편도 1.15초. D+2 11:24의 그 건은 6.8초, 완전한 왕복 13.6초로 표준의 6배에 가까웠고, 야누스는 앰버를 달았다. 같은 날 12:00의 그 건은 상향에 15분이 걸렸다. 지표 쪽 패널에서 이런 상황은 아주 평범한 한 마디로 표시된다. 다이달로스 응답 대기.
경보도 없고 사고도 없다. 다만 일곱 번째 시간 그 한 시간부터, 의심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다. 자기들이 읽고 있는 이 행성과, 발밑에서 진짜로 밟고 있는 이 행성이, 같은 하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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