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천 토납결》
청기 방시에 공공연히 도는 입문용 토납결. 독맥을 타고 3층까지, 산수사 9할이 이것을 익힌다. 그 끝은 누군가 미리 재어 둔 것처럼 보인다.
청기 방시에 공공연히 도는 입문용 토납결이다. 독맥을 타고 모두 3층이며, 방시 산수사 9할이 익히는 것이 이것이다. 필사본은 어디에나 있고 동전 두세 닢이면 한 부를 바꿔 온다.
구결은 길지 않고 길도 곧다. 기는 단전에서 일어나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독맥 아랫도막을 따라 위로 올라, 중간 도막에 이르러 거둔다. 처음 두 층에서는 탈이 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아침저녁으로 반 시진씩 앉으면 부지런한 자는 3~5개월에 2층을 안정되게 앉힌다. 싸고 손에 익기 쉽다. 이것이 널리 퍼진 까닭이다.
방시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물건이기도 하다. 필사본에는 판적도 출처도 없고, 노점 주인 자신도 어느 부에서 베껴 온 것인지 말하지 못한다. 서가의 부적 노점 몇 곳이 손 가는 김에 베껴 파는데, 한 부 베끼는 품삯이 반나절 치도 되지 않는다. 종문은 외문 제자를 응기 3층부터 거둔다. 이 한 벌이 마침 3층까지만 적혀 있으니, 방시 산수사가 닿을 수 있는 유일한 발판이 되었다.
필사본 값은 몇 등급으로 갈린다. 서가 노점에서 동전 두세 닢에 파는 것은 종이가 거칠고 글씨가 비뚤어서 한두 자 빠뜨리는 일이 예사다. 남시 서점에서 동전 50닢 하는 정서본은 글씨가 고르고 종이도 빳빳하다. 단포 점주가 궤 밑에 눌러 둔, 3곳의 필사본과 대조해 봤다는 물건은 영석 1개를 부르는데 사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느 등급이든 3층 언저리까지 익히고 나면 열에 몇은 영문 모르게 막히거나 어느 정해진 자리에서 주화한다.
막히는 자리마저 하나하나 맞아떨어진다. 정말로 사람마다 자질이 들쭉날쭉한 탓이라면 2층에서 멈추는 자도 있고 3층에서 멈추는 자도 있어 여기저기 흩어져야 한다. 실상은 같은 구간, 같은 굽이에서 한 무리가 함께 막힌다. 주화는 더 가지런하다. 발작할 때 먼저 답답해지는 자리가 같고, 먼저 터지는 자리도 같다.
방시의 말로는 '자질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이 말은 몹시 쓸모가 있다. 말하는 쪽은 설명할 필요가 없고 듣는 쪽은 반박할 거리가 없다. 서가 담벼락 밑에 쭈그린 산수사 열에 여덟은 이 말에 설득당한 자들이다.
종문 외문에는 저희 입문 토납이 따로 있는데, 앞 세 층이 가는 길은 크게 다르지 않고 막히는 자가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산 위에서는 이것을 '근골이 들쭉날쭉하다'고 부른다.
제대로 따라 익히면 이 한 벌은 확실히 한 구간을 데려다준다. 다만 그 구간의 끝은 누군가 미리 재어 둔 것처럼 보인다.
관측자 댓글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