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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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조문 · 외문 집법 제자

현조문 외문의 집법 제자. 방시에서 설명이 안 되면서 관에서도 덮지 못하는 괴사를 도맡는다. 서늘하고 의심이 많으며, 칼집에서 뽑은 검처럼 매섭고 차갑게 곱다.

진영
玄照門 · 執法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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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 동기 / 관측 입장

묻는 방식

집법 제자의 소임은 듣기에는 그럴듯하나, 실상 문파에서 가장 보람 없는 자리 중 하나다.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도착하고, 밝혀지면 공은 다른 데로 가고, 밝혀지지 않으면 책임은 자기에게 남는다. 그녀는 몇 해째 이 자리에 있으면서 전출을 청한 적이 없다.

묻는 데에는 정해진 방식이 있다. 먼저 상대가 끝까지 말하게 두고 중간에 끼어들지 않는다. 다 말하고 나면 처음부터 한 번 더 묻는다. 두 번 사이에 어긋나는 대목은 적어 두되, 그 자리에서 짚지는 않는다.

방시 사람들은 이상한 일을 우연이라 부르는 버릇이 있다. 그녀의 버릇은 반대다. 우연이란 아직 다 캐지 못한 이상한 일이다.

허리에 검을 찼으나 뽑는 일은 많지 않다. 그보다 훨씬 자주 쓰는 것은 얇은 책자와 끝이 뭉툭해진 붓이다. 책자는 뒷장으로 갈수록 글씨가 점점 작아진다.

그녀가 맡은 사건은 대개 결론을 보지 못한다. 방시의 이상한 일은 열에 여덟이 중간에 실이 끊기고, 문파의 규구로는 맺지 못한 것은 봉존으로 돌린다. 그녀의 권종은 누구의 것보다 두껍다. 끊긴 자리까지 적어 넣기 때문이다.

동료들은 그것을 먹물 낭비라고 여긴다. 그녀의 말인즉, 어디서 끊겼는지 그 자체가 하나의 단서이고, 다만 지금은 이을 수 없을 뿐이라는 것이다.

민무늬 칼집

그녀가 찬 것은 민무늬 칼집의 검이다. 외문 제자의 칼집에는 대개 무언가가 새겨져 있다—사승의 표식, 입문한 해, 공들이는 이는 사람을 시켜 글씨를 받기도 한다. 그녀의 것은 칼집 입구에서 끝까지 무늬 한 줄이 없다. 닳아서 빛나는 곳은 허리띠에 닿는 쪽뿐으로, 오랜 세월 차고 다니며 쓸린 자리다.

수위는 응기 구 층. 외문에서 그녀보다 위는 몇 되지 않는다. 그 일을 그녀는 입에 올리지 않고, 방시에서도 아는 이가 드물다—일을 살필 때 그녀는 좀처럼 손을 쓰지 않는다.

집법처에는 따로 전하는 토납의 법이 있어, 외문 제자가 평소 닦는 것과는 다르다. 그녀는 그 길을 걸었기에, 외문 제자에게 흔한 몇 가지 탈이 한 번도 없었다.

검이 얼마 만에 한 번 칼집을 나오느냐고 물은 이가 있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그녀는 답했다. 물은 쪽은 겸사로 들었다. 정말로 세지 않는 것이다—손을 써야 할 자리에서는 쓰고, 끝나면 도로 넣는다. 그것만으로 따로 한 줄 적을 값은 없다.

받지 않는다

방시에는 방시의 관례가 있다. 일이 생겨 찾아오는 이는 대개 손에 무언가를 들고 온다. 차 한 봉, 엽전 한 꿰미, 집법 제자의 발품값이라는 명목으로. 받으면 조사가 조금 느슨해지고, 받지 않으면 상대도 이 걸음이 헛되었음을 안다.

그녀는 받지 않는다. 이 일이 방시에 퍼지는 데 2 년이 걸렸고, 퍼진 뒤에는 찾아오는 이가 오히려 늘었다. 늘어난 쪽은 내놓을 것이 없는 이들이다.

문파 안에서 충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집법처의 소임은 박하고, 동료가 받는 것을 받지 않는 사람은 세월이 지나면 남의 몸에 박힌 가시가 된다. 그녀는 끝까지 듣고, 고개를 끄덕이고, 그대로 두었다.

그녀 자신의 말은 짧다. 남의 것을 받으면 캐물을 때 몇 군데를 돌아가야 한다. 그러면 무엇 하러 왔는가?

자시가 지나서

괴이한 일은 대개 밤에 들어온다. 방시가 등을 끈 뒤라야 낮에 못 할 말을 하는 이가 나오니, 그녀의 소임은 자시부터 시작되는 일이 잦다.

혼자 걷는다. 집법처는 예부터 사람이 모자랐고, 그녀 자신도 사람을 데리고 다니기를 즐기지 않는다—둘이 가서 물으면 상대는 말하기 편해 보이는 쪽을 골라 말하고, 나오는 것이 흐려진다.

밤길을 오래 걸으면 오래 걸은 만큼의 규칙이 생긴다. 골목 한가운데를 걷지 않고 벽을 따라 간다. 골목 어귀에서는 반걸음 멈춘다. 등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면 다음 불빛 아래 서서 먼저 지나가게 한다. 이 규칙들은 누가 가르친 것이 아니다. 첫해의 아슬아슬했던 몇 번이 사 준 것이다.

지니고 다니는 것은 많지 않다. 책자, 붓, 지혈하는 가루 한 봉, 그리고 반쯤 탄 초 한 도막. 초는 캐묻는 상대를 위한 것이다—방시 뒷골목의 사람들은 등유를 아껴, 방 안은 얼굴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둡다. 그녀는 얼굴이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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