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의 일과
문파의 어른들이 그녀를 입에 올릴 때 쓰는 말은 '근기가 깨끗하다'—영근, 경맥, 심성, 있어야 할 것이 하나도 빠지지 않았고 없어야 할 것이 하나도 자라나지 않았다. 현조문에서 이것은 가장 높은 등급의 평가이자, 가장 무거운 짐이기도 하다.
그녀의 하루는 진전의 규구를 따라 움직인다. 묘시에 봉우리에 오르고, 정오 전에 검을 맞추고, 오후에는 전적당에 들고, 야과로 기를 가라앉힌다. 일과는 방 밖 나무 패에 걸려 있고, 십 년 동안 한 글자도 바뀌지 않았다.
말수가 적다. 한번 입을 열면 문장을 끝까지 밀고 간다—돌려 말하지 않고, 여지를 남기지 않으며, 듣는 쪽이 편한지도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 외문 제자들은 그녀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길을 비키는데, 두려워서가 아니다. 그저 그녀가 멈춰 서서 인사치레를 하지 않는다는 걸 알 뿐이다.
산을 내려가는 횟수는 많지 않다. 내려갈 때마다 그녀가 택하는 길은 남들보다 몇 골목씩 더 돌아간다.
전적당 관사의 말로는, 그녀가 책을 빌리는 데에는 규칙이 있다. 같은 책을 반드시 세 번 빌린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빠르게 읽고, 두 번째는 베껴 쓰고, 세 번째는 그저 앉아서 들여다보며 한 쪽에서 오래 머문다.
가슴속의 그 턱에 대해 동문이 물은 적이 있다. 돌아온 대답은 '아직 보는 중'—이 대답을 두 해째 쓰고 있고, 글자 한 자 달라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