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 세계 연대기

5000년 전 천외 운석의 낙하부터 삼족의 동토 대륙 식민, 대전쟁, 평화 조약을 맺고 '개원'을 기산하기까지 — 계원 세계 만 년의 연대기.

마지막 업데이트: 2026.06.22

기원과 천외 운석

만 년 전, 종이 생겨났다. 대륙과 대륙 사이에는 사나운 바다가 놓여 있었고, 종족은 서로 오가지 않았으며, 저마다의 땅에서 홀로 살았다.

개원 전 5000년, 하늘 밖에서 재앙이 내렸다. 엄청난 양의 운석이 떨어져 대륙마다 흩어졌다. 떨어진 자리에서 반경 1킬로미터 안의 풀과 꽃은 모두 말라 죽었고, 검은 돌은 짙은 연기를 두른 채 방사를 뿜어 만질 수도 다가갈 수도 없었다. 다시 천 년이 지나 운석은 풍화되어 빛을 잃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마석이라 불렀다.

마능과 삼족 문명

개원 전 3900년, 엘프족은 마법으로 마석에서 마능을 정련해 온갖 쓰임을 열었다. 에너지, 의료, 늙지 않게 하는 것. 인류는 이 에너지를 기계에 밀어 넣었고, 문명은 그대로 빠르게 공업 시대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훗날 세계 전체의 운영을 떠받치는 원석 에너지의 뿌리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개원 전 3500년, 삼족은 서로 통상을 시작했다. 더 내려가면 인류, 오크족, 엘프족이 차례로 바다를 건너 세계 최남단의 동토 대륙에 발을 딛고 저마다 땅을 둘렀다.

대전쟁

개원 전 1200년, 동토 대륙의 땅을 두고 충돌이 일어 삼족이 맞서고 전화가 붙었다. 개원 전 1100년, 엘프족은 마석으로 첫 생물병기를 정련했다. 죽은 자를 다시 불러 세우는 금술이었다. 통제를 벗어난 피조물은 끊임없이 변이하며 스스로 번식했고, 불사족이 그렇게 태어났다.

개원 전 1030년, 유능여왕이 나타나 그때까지 제각각이던 불사족을 하나의 의지 아래 묶었다. 개원 전 1000년, 여왕은 불사의 대군을 이끌고 삼족에게 대전쟁을 걸었고, 꼬박 500년을 버텼다. 마능이 마르고 여왕의 장악력이 쇠하고 나서야 불사족은 하나씩 깨졌다. 개원 전 500년, 삼족은 동토 위의 불사족을 소탕했다. 그러나 유능여왕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았다.

개원 기년부터 지금까지

개원 원년, 인류와 오크족과 엘프족은 평화 조약을 맺고 동토에서 물러나 함께 터전을 다시 세웠다. 세계는 이 순간을 기점으로 '개원'을 기산한다.

그 대전의 세부는 세월과 함께 거의 흩어져 잊힌 역사 한 토막이 되었다. 너무 철저히 잊혀서, 누군가 일부러 지운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될 만큼.

지금은 개원 1010년이다. 원석 재고가 바닥나 나라 전체가 전례 없는 부족 위기에 빠졌다. 그리고 최남단, 한때 대전쟁의 전장이던 그 동토에서 전 지구 감시 시스템 '스펙트라'가 방금 스스로 '균열'이라 부르는 첫 전 망 경보를 표시했다. 오래 잠잠하던 빙원 깊은 곳에서 또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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