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화 보존

인스턴스 안에서 대상을 쓰러뜨리면 시스템은 그 의식을 snapshot으로 뜬다. 묶어두면 그것은 당신의 것이 된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06.20

인스턴스 안에서 대상을 쓰러뜨렸고 그것이 완전히 종료되지는 않았을 때, 시스템은 이따금 혼자서 절차 하나를 돌린다. 데이터화 보존이다. 아무도 명령하지 않았는데 절차가 스스로 시작되어, 쓰러진 대상에 snapshot을 걸고 그 완전한 데이터 구조를 긁어낸다.

진행 막대는 4%에서 출발한다. 100%에 닿으면 패널에 물음이 한 줄 더 뜬다.

데이터화 보존 · snapshot 100%
이 대상은 다음으로 보존 가능 —— Shadow
결속하시겠습니까?

결속하고 나면 그 대상은 당신 것이 된다. 렌더링 우선순위는 당신 아래로 떨어지고, 당신의 지령을 따르며, 패널 오른쪽 아래에는 계수가 한 줄 걸린다. 당신의 그림자 시퀀스에 추가됨 · 현재 시퀀스 1 / ∞. 인스턴스는 상한을 내놓지 않고 설명도 붙이지 않는다. 죽은 프로그램을 한 벌 복제해 제 쪽에 걸어놓고 자기 대신 돌리게 한다는 이 논리는, 해커의 본능으로 스스로 알아채는 수밖에 없다.

절차가 시작되는 전제는 둘이다. 대상이 인스턴스 안에서 쓰러졌을 것, 그리고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을 것. 생명 신호가 미약하되 아직 끊기지 않았으면 '보존 가능'으로 친다. 코드 한 토막이 어떻게 되어야 죽은 것으로 치는지, 인스턴스는 정의를 내놓지 않는다.

결속했다고 전부 손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처음 거둔 그림자에는 출처가 표시되지 않은 조각이 몇 개 붙어 있었다. 얼음층 아래 한 줄로 굽은 등, 반 바퀴 돌아가 방향이 어긋난 기호, 여자 목소리가 읊는 읽어낼 수 없는 소리. 소유자가 읽으려 해도 막히고, 시스템은 "읽을 수 없음 · 출처 미승인"이라고만 되돌려준다. 그 조각들의 출처는 인스턴스를 쓴 자의 권한 밖에 서 있다.

거두기가 끝났을 때 인스턴스 벽면에 옅은 한 줄이 떠올랐다. 시련 · 접촉 —— 통과. 그 싸움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리 짜인 관문 하나였다.

아무도 인스턴스에 'Shadow'라는 말을 가르친 적이 없다. 그런데도 그것은 안다. 아주 오래전에 누군가 이런 것에 이름을 붙여두고, 찾으러 올 사람을 기다리게 해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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