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청시와 강자선

2065년의 항구 도시. 새로 메운 땅 위에는 자기부상 철도가 서 있고, 구시가에는 기름을 태우는 사당이 남아 있다. 강자선은 청대의 옛 물길을 따라 지어졌고, 전 노선 15개 역이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06.20

칭청시, 2065년의 항구 도시. '청(埕)'은 사당 앞 마당이라는 뜻이다—이 도시의 이름에는 처음부터 향불 냄새가 배어 있다.

두 시대가 겹쳐 있는 도시다. 새로 메운 땅에는 자기부상 열차와 홀로그램 광고가 서 있고, 구시가에는 기름을 태우는 사당과 구불구불한 골목, 청대에 판 옛 물길이 남아 있다. 그 강은 먼저 토사가 쌓였고, 그다음에는 한 구간씩 메워졌으며, 그 위에 집이 올라가고 번지가 매겨졌다. 강자선이 개통한 뒤 공사는 옛 강둑을 금속 껍질로 감쌌고, 그 강의 냄새는 이론상 50년 전에 봉해졌다. 다만 둑에는 다 덮이지 못한 구간이 몇 군데 있어 아직 밖으로 드러나 있고, 그 앞을 지나가면 여전히 축축한 흙냄새가 난다. 특히 새벽녘에는.

강자선은 그 옛 강둑을 따라 지어졌다. 전 노선 15개 역. 자기부상 열차가 터널에 박힌 자기 궤도 위를 미끄러지며 사람을 가로로 난 빛의 띠로 잘라 놓는다. 지하 구간에는 10미터마다 푸르스름하고 차가운 감응등이 하나씩 있다. 슈위안역은 도심의 환승역으로 역사가 지하 3층까지 내려가고, 시립도서관과 학원가에 가깝다. 승강장 번호는 3번까지밖에 없다. 남쪽으로는 칭차오허역과 먀오첸푸역, 작은 역이 둘 있는데 막차 직통은 둘 다 서지 않는다.

구시가의 지명은 그것이 가리키는 것보다 오래 산다. 역명판에는 아직 강 이름이 적혀 있고, 강은 그 아래에 있다. 난양리, 슈위안 거리, 옛 강둑—하나같이 이미 오래전에 모양이 바뀐 것을 가리킨다. 옛 강 지구의 골목은 좁고, 양쪽으로 벽돌색 3층 옛집이 늘어서 있으며, 어떤 아케이드는 고개를 숙여야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낮다.

낮의 거리와 밤의 거리는 쓰는 사람도 같지 않다. 이른 아침이면 골목 어귀에 달걀 볶는 기름 냄새가 흐르고, 점심에는 국수 노점이 문을 열며, 길목에는 아이스 홍차를 파는 손수레가 선다. 슈위안 거리 남쪽 끝은 낮에 붉은 거북떡 좌판이 몇 개 서고, 해가 지면 그 구간 전체에 사람이 없다. 길모퉁이의 24시간 편의점은 유리문에 '야간 근무 중'이라고 쓴 스티커가 붙어 있고, 그 옆에 '주간도 영업 중'이라고 쓴 것이 또 한 장 붙어 있다. 두 장의 글씨는 새것과 헌것이 몇 해나 차이 난다—같은 문 하나에 두 가지 생활 리듬.

낮의 칭청은 효율 좋은 미래 도시다. 그러나 어떤 시각을 지나고 나면 그 오래된 사당과 오래된 나무, 옛 우물, 이름 없는 골목 어귀가 하나씩, 낮 동안 감춰 두었던 다른 한 면을 밝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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