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헤트 교수
예순 안팎, 희끗한 짧은 머리, 짙은 색 양모 외투에 터틀넥 스웨터를 받쳐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으며, 왼손에는 연식이 말도 안 되게 오래돼 보이는 골동품 청동 고리 손목시계를 차고 있다. 학계에서는 그를 세헤트 교수라 부르지만,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그 학원에서 그는 또 다른 직함을 지니고 있다.
차분하고 말은 늘 세 푼을 남긴다. 그 기질은 고고학 교수라기보다 오히려 외교관에 가깝다――'세상에 드러나서는 안 될 일'을 전담해 처리하는 사람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