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象주목

허물 빈 껍질

어떤 제릉의 관을 열면, 안에 시체는 없고 관 바닥에 가지런히 깔린 온전한 사람 가죽 한 장만 있다——뒤통수 정중앙에서 아래로 갈라진 채.

마지막 업데이트: 2026.06.20

어떤 제릉의 관을 열면, 안에 시체가 없다. 관 바닥에 무언가 한 겹이 평평하게 깔려 있을 뿐, 누군가 벗어서 가지런히 놓아둔 옷 같았다——그런데 그것은 온전한 사람 가죽 한 장이었다.

가죽은 뒤통수 정중앙에서 아래로, 목의 중축선을 따라 갈라져 있었다. 마치 무언가가 이 가죽을 한가운데서 찢어 내고, 안에서 벗어 나오려 한 것처럼.

무덤에 묻힌 것이 시체가 아니라 허물처럼 벗겨진 껍질이라면, 남는 물음은 하나뿐이다——이 가죽을 진짜로 입고 통과한 그 '사람'은, 나중에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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