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실종 사건을 취재해 온 이 몇 해, 기사에 쓰지 못한 몇 가지
실종 사건을 십몇 년 취재하면서 끝내 기사로 쓰지 못한 일이 몇 가지 있다. 내보낸 원고는 저절로 바뀌거나 아예 사라진다. 참고삼아 정리해 둔다.
(본 글은 익명의 사회부 기자가 정리한 것이다.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참고용이다.)
사회부를 십몇 년 뛰었고 실종 사건은 백 건 넘게 다뤘다. 대부분은 결말이 있다. 찾거나, 본인이 찾히기 싫어하거나.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것도 맞아떨어지지 않는 부류가 조금 있고, 나는 그것을 한 번도 기사로 쓰지 못했다. 위에서 전화가 온 적은 한 번도 없다. 문제가 생기는 쪽은 원고 자체다. 여기에 적어 둔다. 얼마나 남아 있는지 보려고.
1. "너무 침착한" 가족
루저우 건이 가장 선명하다. 아내가 신고했다. 남편은 트럭 운전을 했고 새벽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내가 찾아간 건 오후였고, 그는 막 밥을 다 지어 놓은 참이었다. 식탁에는 밥그릇과 젓가락이 두 벌 놓여 있었다. 며칠에 없어졌느냐고 묻자 한참 생각하더니 수요일일 거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묻자 대답하지 못했다. 눈가는 말라 있었다.
그 뒤로 나는 가족에게 두 가지를 묻는 버릇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통화한 게 언제인지, 마지막으로 그 사람 빨래를 해 준 게 언제인지. 막히는 쪽은 뒤엣것이다. 중허의 그 어머니는 6초를 생각하고 "지난달쯤일걸요"라고 했고, 이어서 "걔는 빨래를 자기가 해요"라고 덧붙였다. 아들은 열아홉 살이고, 방은 어머니 방 옆이다.
2. 기사가 "저절로 고쳐진다"
몇 번인가 실종 속보를 내보낸 적이 있다. 다음 날이면 동종 업계가 전부 똑같은 표현으로 따라붙었고, 문장부호까지 같았다. 하루가 더 지나면 가장 먼저 올라갔던 몇 건이, 내가 올린 것까지 포함해서, 조용히 사라졌다. 관리 화면에는 '삭제됨'이라고 떴고, 삭제한 사람은 나로 되어 있었다. 나는 지우지 않았다.
나는 백업을 남기기 시작했다. 기사 하나가 나가면 그 자리에서 3부를 뜬다. 휴대폰에 하나, 내 다른 메일 계정으로 하나, 인쇄해서 서랍에 눌러 두는 것 하나. 서랍에 있는 건 아직 있고 종이는 누렇게 변했다. 메일 2통은 찾을 수 없다. 받은편지함에도 보낸편지함에도 없다.
토너가 종이에 눌린 판본은 손대기 어렵다. 이건 법조를 20년 뛴 선배에게 배웠다. 그는 내 이야기를 다 듣고, 그 새벽 시간대에 나가는 기사에는 자기 이름을 달지 않고 데스크 이름으로 바꾼다고 했다. 왜냐고 묻자 "오래 쓰다 보면 알게 돼"라고 하고는 차를 다 마시고 일어나 갔다.
3. "돌아왔다", 그런데 어딘가 아니다
가장 소름이 돋는 건 이런 유형이다. 사라졌던 사람이 얼마 뒤 돌아온다. 가족은 한숨을 돌린다. 그런데 가까운 사람일수록 나를 따로 불러 비슷한 말을 한다. "그 사람, 돌아오고 나서 어쩐지…… 전보다 더 멀쩡해졌어요."
그중 한 사람을 보러 갔다. 그는 거실에서 40분 동안 자세를 한 번도 바꾸지 않고 이야기했다. 사라졌던 며칠은 남부에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했고, 시각도 버스 편도 전부 들어맞았다. 너무 매끄러워서, 돌아와 녹음을 다시 듣고서야 알았다. 그가 두는 사이의 길이가 매번 거의 같았다.
경찰 쪽에는 사건이 없다. 사람이 돌아오면 그 순간 수배는 취소된다. 담당 경찰관에게 물었더니, 실종자가 돌아오면 종결이고 서식에 '돌아온 게 좀 이상하다'는 칸은 없다고 했다. 그러고는 요즘 잠을 못 자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나는 여기서 막혀 있다. DNA가 맞고 건강보험증 사진도 맞는다. 내가 내놓을 수 있는 건 길이가 똑같은 그 사이들뿐이다.
4. 내가 쓰는 조잡한 자들
내 방법은 비웃음을 살 만큼 조잡하다. 취재 전후로 거실을 한 장씩 찍는다. 같은 각도에서, 같은 바닥 타일에 발을 놓고. 루저우의 그 집에서는 5번 찍었는데, 네 번째에 텔레비전 장 위의 액자가 6개에서 5개로 줄어 있었다. 부인은 처음부터 5개였다고 했다. 인화지의 테두리는 자로 쓸 수 있다. 테두리를 기준으로 이목구비가 어디에 놓이는지 비율을 재고, 며칠 뒤에 같은 비율로 한 번 더 맞춰 본다. 취재표 오른쪽 끝에도 칸을 하나 더 만들었고, 칸 이름은 무프롬프트 회상 완전도라고 쳐 넣었다.
사건 루저우 / 화물차 기사
마지막 통화 답변 없음
마지막 빨래 지난달쯤일걸요 (가족의 말)
방문 횟수 5
무프롬프트 회상 완전도 낮음이 칸의 대다수에는 '낮음'이나 '0'이 적힌다. '높음'이 적힌 몇 칸은 나중에 하나씩 다시 확인하러 갔다. 그 사람들은 다 그대로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전부 평범한 설명이 붙는다. 외상 반응일 수도 있고, 플랫폼 알고리즘이 손을 쓴 것일 수도 있다. 이 바닥에서 내 습관은 결론을 내리지 않고 기록만 하는 것이다. 당신 주변에도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이 있고, 요즘 들어 자꾸 그가 어딘가 말로 표현하기 어렵게 너무 맞다고 느껴진다면 — 몇 번 더 쳐다보라. 당신이 원래 알던 그 사람이 어디에서 말을 끊는 사람이었는지 기억해 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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