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크의 눈 첨단연구소
그 서명 뒤에 걸린 간판. 첨단 연구를 하는 연구소이자, 어떤 천년 존재의 엄폐물.
쿼크의 눈 첨단연구소 — 줄여서 쿼크의 눈. 첨단 정보와 에너지 연구를 하는 기관이고, 멀쩡한 직원이 있고, 멀쩡한 출입 통제가 있고, 아래층에는 멀쩡한 커피집이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연구 갈래는 뇌정 인터페이스다. 귀 뒤에 이식하는 칩이 정보를 곧바로 망막에 쏘고, 지령은 생각만으로 내린다. 이것은 아직 실험 중이고 공개되지 않았으며, 인터페이스 오른쪽 아래의 칸은 여전히 엔지니어가 매개변수를 만질 때 쓰는 날것의 표기 그대로다. 그 보안 모듈은 창업자가 손수 다시 썼고 최고 우선권은 자기 몫으로 남겨두어, 이론상 어떤 모듈이 돌려면 그가 고개를 끄덕여야 한다.
내부 협정에는 또 한 가지가 정해져 있었다. L.K.S._Core라는 개인 서명 문자열로, 8개월 전에 써넣었고, 대외 공표도 없었고, 스펙트라 주 저장고에 제출되지도 않았다.
연구소 안에서 창업자의 내막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8년을 함께 일한 조수는 그에게 '오프라인 상태'라는 설정이 있다는 걸 아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 그가 일단 오프라인을 걸면 며칠씩 소식이 끊길 수 있는데, 그녀는 어디 가는지도 얼마나 걸리는지도 묻지 않고 시킨 것만 처리한다. 그가 멀리 나갈 때 그녀에게 남기는 것도 암호화된 메시지 하나뿐이고, 어떤 건은 뒤로 미루고 어떤 건은 그대로 돌리라는 내용이다.
쿼크의 눈의 또 다른 연구 갈래는 원석 대체 에너지다. 에너지를 전부 원석에 걸어둔 도시에서 이런 주제는 본래 먼 앞날의 계획일 뿐이었다. 재고가 바닥나고 배급이 조여지고 나서야, 그것은 갑자기 누군가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이 되었다.
창업자는 도시에서 또 하나의 신분을 갖고 있다. 전 시 전력 소비의 육 할을 차지하는 그 운송 회사의 이사 명부에 그가 있다. 너무 오래 살아서 제 나이조차 셈이 맞지 않게 된 사람에게는, 주문명 안에서 멀쩡히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간판이 몇 개 필요하다. 쿼크의 눈은 그중 가장 큰 한 장이다.
거기서 하는 연구는 진짜다. 거기서 숨기는 것도 진짜다. 둘 사이의 경계는 안에 있는 사람도 반드시 가려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관측자 댓글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