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처의 어머니
추처의 어머니는, 제7환로의 아파트에서 그와 열일곱 해를 함께 살았다. 천궁이 다스리는 새 도시에서 그녀는 더없이 평범한 시민이었다——시스템에 협조하고, 쓸데없는 질문은 하지 않으며, 아들의 이상함을 스트레스 탓으로 합리화했다.
하지만 추처는 점차 깨달았다. 그녀가 하는 말이, 때때로 그녀 자신의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추처와 17년을 함께 산 어머니. 대부분은 천궁이 시키는 말을 한다——그러나 한두 순간, 그녀는 자기 자신의 말을 한다.
배경 / 동기 / 관측 입장
추처의 어머니는, 제7환로의 아파트에서 그와 열일곱 해를 함께 살았다. 천궁이 다스리는 새 도시에서 그녀는 더없이 평범한 시민이었다——시스템에 협조하고, 쓸데없는 질문은 하지 않으며, 아들의 이상함을 스트레스 탓으로 합리화했다.
하지만 추처는 점차 깨달았다. 그녀가 하는 말이, 때때로 그녀 자신의 것 같지 않다는 것을.
방 둘에 거실 하나, 창은 내환을 향해 있어 밤이면 천궁이 건물과 건물 사이를 지나가는 그 옅은 빛이 보인다.
그녀의 하루는 정해진 박자로 움직인다—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에 나가고, 몇 시에 저녁을 상에 올리는지. 열일곱 해 동안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이웃은 사람이 무던하다고 하고, 동사무소에서는 한 번도 말썽을 일으킨 적이 없다고 한다.
아들을 향한 마음도 그 박자 안에 들어 있다. 좀 더 먹어라, 일찍 자라,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라. 이 도시가 모두에게 가르치는 말투이고, 그녀는 그것을 익숙하게 쓴다.
시스템이 갱신될 때마다 그녀는 단지에서 가장 먼저 끝내는 축에 든다. 권장 항목은 뜨는 대로 처리하고, 기한 마지막 날까지 남겨 두는 법이 없다.
추처가 오래된 지도를 꺼내 그녀에게 보여 주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마치 백지를 보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의 다섯 살 생일에 갔던 그 작은 연못 공원을 기억하지 못했고, 도리어 '여섯 살에 동물원에 가서, 기린이 우는 걸 봤다'고 잘못 기억했다——시간도 장소도 전부 틀렸다. 그녀가 기억하는 것이, 반드시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니었다.
아빠에 대해 물으면, 그녀는 늘 여러 번 외운 똑같은 말의 연속을 내놓았다. 출장, 한동안, 외지, 신호가 안 좋다. 하지만 그날 앨범을 넘겨보던 첫 1초, 그녀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진짜였고, 외운 게 아니었다.
그녀는, 요즘 그의 모습이 아빠가 사라지기 전 그 시기와 좀 닮았다고 했다. 자주 창가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고, 말하지 않고, 무언가를 쓴다고. 말을 하다 말고, 그녀는 갑자기 멈추더니 말을 바꿨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어.
제7환로의 집은 열일곱 해 전에 배정받은 것으로, 방 둘에 거실 하나, 창은 안쪽 환로를 향한다. 가구는 두 번 바꿨지만 자리는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소파는 늘 같은 방향이고, 식탁의 벽 쪽은 늘 그녀의 자리다.
집안일에는 박자가 있다. 화요일에 침구, 목요일에 창, 일요일에 냉장고를 한 번 정리한다. 이 박자는 그녀의 말투만큼 안정되어 있고, 열일곱 해 동안 어긋난 적이 없다.
저녁은 네 가지로 정해져 있다. 세 가지 반찬에 국 하나. 차림은 한 주에 한 바퀴 돌고, 어느 날이 어느 것인지 추처는 어릴 때부터 외우고 있었다.
이웃의 평은 한결같다. 어울리기 편하고, 말썽을 일으키지 않고, 만나면 인사한다. 그 이상의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어휘의 폭이 넓지 않다. 아들에 대한 마음은 정해진 몇 마디에 담긴다. 더 먹어라, 일찍 자라, 너무 생각하지 마라, 학교는 별일 없지? 순서는 이따금 바뀌어도 문장 자체는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다.
답할 수 없는 것을 물으면 모른다고 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슬며시 다른 데로 옮긴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추처도 어릴 때는 알아채지 못했다.
그 폭 밖으로 나간 말이 한두 번 있었다. 문장이 평소보다 길고, 말투에 무언가가 섞였으며, 말을 마친 뒤 그녀 자신이 한 박자 멈췄다.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확인하듯이.
그 뒤로는 한동안 조용해졌다가, 이윽고 본래대로 돌아와 밥 한 그릇 더 하겠느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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