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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연구 소조 · 외근 고문

'리 연구 소조 고문'을 자처하는 여자. 그녀는 추처에게 시스템에 기록되지 않는 카드를 건네며 한마디 한다——8년 전, 나는 지금의 너와 아주 비슷한 자리에 있었어.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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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남짓의 여자, 짙은 회색 정장, 낮게 묶은 말총머리, 눈에 보이는 궁률은 아무것도 차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을 '리 연구 소조'의 외근 고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추처가 만난, 어쩌면 정말로 그의 편에 선 첫 번째 사람이었다——하지만 이 도시에서 '어쩌면'이라는 두 글자가 치러야 할 대가는 매우 컸다.

몸에 없는 것들

새 도시에서 한 사람이 무엇을 걸치고, 무엇에 연결되어 있고, 무엇이 기록되어 있는가는 거의 그 사람이 누구인가와 같은 말이다. 그녀에게는 그런 것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이 사실 자체가 그녀가 하는 어떤 말보다도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말하는 방식은 몹시 아껴져 있다. 밑밥을 깔지 않고, 인사치레를 하지 않으며, '괜찮아?'라고도 묻지 않는다. 할 말을 바로 하고, 마치면 멈추고, 상대의 감정을 대신 정리해 주지 않는다. 처음 만난 사람은 대개 차갑다고 느끼지만, 오래 지내 보면 알게 된다. 군더더기를 남기지 않는 데에 그녀가 힘을 다 쓰고 있다는 것을.

약속 장소를 같은 곳으로 두 번 잡지 않고, 같은 구실도 쓰지 않는다. 정하는 시각은 아주 구체적이고, 지나면 기다리지 않는다.

짙은 회색 정장, 낮게 묶은 말총머리, 그리고 굽이 닳은 자리가 좌우로 다르다—무게중심을 한쪽으로 싣고 걷는 사람에게만 나는 닳음이다.

그 여덟 개의 맹점

그녀는 도서관 분관에서 추처를 만나, 단도직입적으로 천궁이 그에게 결코 말해 줄 수 없는 것을 말했다. 그의 마음속, 이유를 분명히 설명할 수 없는 8개의 '맹점'을, 그녀는 전부 알고 있었다.

그녀는 또, 시스템이 그에게 장착시키려는 그 모듈에 다른 기능이 있다고 일러 주었다. 마지막에 그녀는 한마디 했다. 8년 전, 나는 지금의 너와 아주 비슷한 위치에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만

추처는 규칙을 깨고, 일주일에 한 번만 발신할 수 있는 그 카드로 그녀에게 연락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꾸미지 않았다. 답할 수 있는 것은 답하고, 아는 척은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에게, 그 같은 사람에게는 하나의 분류가 있다고 말했다——동형 선행자, 그는 첫 번째가 아니었다. 그녀는 그에게 시간과 장소를 주었다. 6/16 18:30, 하나의 '입구'가 정렬될 것이다. 그 입구를 지나간 사람들이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녀는 말하지 않았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사람

새 도시에서는 무엇을 차고, 무엇에 이어져 있고, 무엇이 기록되었는지가 곧 그 사람이나 다름없다. 그녀에게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

궁률 없음, 눈에 보이는 접속 표식 없음, 짙은 회색 정장에 낮게 묶은 말총머리—어느 감시 요약에서도 '특징 없음' 칸에 떨어지는 차림이다.

만날 자리도 같은 이치로 고른다. 도서관 분관, 환승층, 낡은 시장의 2 층. 공통점은 사람의 흐름이 잡다하고, 기록이 거칠고, 감시의 갱신 주기가 느리다는 것이다.

같은 자리에서 두 번 만나는 일은 없다.

그녀의 문장 길이

말이 짧다. 앞말을 놓지 않고, 안부를 묻지 않고, '괜찮아요?'라고도 하지 않는다. 할 말을 곧장 하고, 하고 나면 멈춘다. 상대의 감정을 대신 추슬러 주지 않는다.

답할 수 없는 것은 답할 수 없다고 한다. 확실하지 않은 것은 어디까지가 아는 것이고 어디부터가 짚는 것인지 분명히 가른다. 아는 척하지 않는다. 이 도시에서는 그것이 불안할 만큼 드물다.

그 카드는 일주일에 한 번만 이어진다. 제한은 심술이 아니다—이을 때마다 어딘가에 눈금 하나만큼의 무게가 남는다. 일주일에 한 번은 그녀가 셈해 낸 상한이다.

추처에게 시각과 장소를 일러 줄 때, 그곳을 지난 뒤에 어떻게 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모르는 것을 그녀는 지어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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