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그날, 나도 그 열차를 탔다
익명의 투고. "00:20 증편이 지나간 뒤, 승강장 조명이 한 번 더 깜박였다…… 우리 노선에는 13번 승강장 같은 건 아예 없다."
(본 글은 독자의 익명 투고이며, 내용은 검증되지 않았다.)
이 일을 누구한테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경찰에 신고하면 음주운전 미수로 기록될 뿐이고, 가족에게 말하면 병원에 가 보라는 말만 돌아온다.
그건 지난달 어느 금요일이었다. 나는 슈위안 거리에서 23:40까지 야근했다. 23:48 막차는 직통이라 우리 집 역에는 서지 않으니, 내가 기다린 건 00:20 증편이었다. 가로등 기둥에 붙은 그 시간표는 몇 년째 봐 왔다.
막차 23:48
증편 00:20 (금요일·공휴일 연장 운행)
다음 날 첫차 05:30
개찰구를 지나 역 안으로 들어가면서 손목밴드를 한 번 봤다. 잔액 236위안. 승강장에는 아직 4명이 있었다. 공기에 축축한 흙냄새가 났다. 옛 강둑 같은 냄새였지만, 슈위안역 밑에 강이 있을 리 없다.
00:20, 열차는 오지 않았다. 00:21, 00:22, 00:23, 오지 않았다. 나는 교통국 실시간 정보를 조회했다. 화면이 한 번 깜빡이더니 튕겨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러고는 붉은 글씨가 한 줄 떴다.
해당 편 데이터 이상, 현장 안내 방송을 기다려 주십시오.
승강장 조명이 한 번 깜박였다. 형광등이 나가는 깜박임이 아니라, 누가 조명판 뒤를 한 번 친 것 같은 깜박임이었다. 00:30, 방송이 이 편은 지연이며 00:37 도착 예정이라고 했다. 화면에서 열차명이 들어가야 할 칸은 비어 있었고, 세 글자만 남아 있었다. 종착역. 다른 4명이 언제 갔는지는 알아채지 못했다.
열차는 아주 느리게 들어왔고, 객실 조명은 누렜다. 3초쯤 망설이다 올라탔다—그 시간대에는 택시가 손님을 태우지 않고, 걸어서 집에 가면 40분이 걸린다.
탔을 때 객실에는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적어도 3명. 열차가 칭차오허역을 지난 뒤로 방송이 역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나는 휴대폰을 보느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고개를 들어 보니 객실에 남은 사람은 나 하나였다. 창밖의 터널 감응등은 전부 사라지고, 작은 종이등이 줄줄이 걸려 있었다. 하나하나에 종이쪽지가 붙어 있고, 쪽지 한가운데에 글자가 하나 있었다. 획까지는 알아볼 수 없었지만, 어느 쪽지나 같은 글자였다.
휴대폰을 들어 찍었다. 나온 건 새까맸고, 창유리의 반사조차 없었다. 비상 통화 장치를 한 번 눌렀다. 버튼에 불은 들어왔다. 대답은 없었고, 아주 작은 소리만 났다. 아주 먼 곳에서 누가 숨을 들이쉬는 것 같은 소리였다.
세 번째 역을 지날 때 한 줄기 소리가 울렸다. 도착 알림음과는 전혀 달랐다. 작은 징이 한 번, 반 초 뒤에 목탁이 한 번, 다시 반 초 뒤에 방울이 한 번. 소리가 3개, 간격이 2개.
다음 역 방송은 이렇게 말했다. "13번 승강장, 승강장 틈에 주의하십시오."
우리 노선에는 13번 승강장 같은 건 아예 없다. 무서워서 내리지 못했다. 문이 열려 있는 동안 바깥이 보였다. 타일은 흰빛에 푸른 기가 조금 돌아 오래 묵은 낡은 치약 같았고, 벽에는 흰 바탕에 검은 글씨의 역명판이 박혀 있었다. 문이 닫히고 열차는 계속 앞으로 갔다.
집에 도착한 건 새벽 4시가 넘어서였다. 신발을 벗으면서 손목밴드를 다시 봤다. 그 승차 기록에는 11분, 차감 0위안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튿날 동료에게 말했더니, 요즘 잠을 잘 못 자느냐고 물었다. 아내에게 말하다 절반쯤 왔을 때, 아내는 일어나서 건강보험증을 식탁에 올려놓았다. 그 뒤로 두 번은 말하지 않았다.
그 뒤로 나는 매일 시간표를 확인한다. 00:20 이후에는 어떤 열차도 없다. 역무원에게도 물었지만, 그 시간대에 드나드는 열차는 없다고 했다. 그래도 나는 내가 탔다는 걸 안다. 묻고 싶은 건 하나뿐이다. 또 누군가, 그 열차를 탄 사람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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