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학원

한 점의 문화재가 '그저 문화재가 아닌' 것이 되기 시작하면, 반드시 누군가가 처리하러 온다. 학원 직원을 자처하는 사람이 문 하나로 걸어 들어간다—그 뒤에는 본래 존재해서는 안 될 긴 복도가 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06.20

한 점의 문화재가 '그저 문화재가 아닌' 것이 되기 시작하면, 반드시 누군가가 처리하러 온다.

그날 밤에 온 것은 여자였다. 서른 몇 살, 짙은 갈색 두건을 턱까지 감쌌고, 짙은 남색 긴 외투를 입었으며, 왼손에는 아무 표시도 없는 금속 상자를 들고 오른손은 비어 있었다. 그녀가 밀어 연 직원 전용 문은 당직 학생이 몇 분 전에 한 번 밀어 본 문이었고, 그때 문틀 뒤에는 새로 쌓은 벽이 있었다. 그녀가 밀었을 때, 문틀 뒤에는 긴 복도가 있었다. 박물관의 어떤 평면도에도 없는 복도였다.

그녀가 한 말은 많지 않았다. 우리는 네가 들었다는 것을 안다. 오늘 밤은 보고하지 말고, 일지도 쓰지 말고, 부모에게도 말하지 마라. 내일 아침 집 우편함에 편지가 한 통 있을 것이다. 읽고 나서 결정해라. 문 앞까지 가서 그녀는 고개를 돌려 한마디를 덧붙였다—네가 들은 그 한 마디, 인터넷에서 찾아보지 마라.

편지는 다음 날 도착했다. 미색 두꺼운 종이 봉투에 붓으로 가로쓰기한 수신인 이름, 소인 없음, 발신인 없음. 봉함부는 안으로 접혀 있었고 깨진 고리 밀랍 봉인이 하나 눌려 있었다. 안에 든 종이는 갈대, 면마 섬유, 나무껍질, 비단, 양피 어느 것도 아니었다. 섬유 방향이 불규칙했고, 빛이 비스듬히 통과할 때 약간 청록색 반사가 돌았다.

편지에 적힌 다섯 줄은 이 학원이 사람에게 주는 첫 번째 규칙이다.

보고하지 않는다. 실습 일지를 쓰지 않는다. 부모에게 알리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찾지 않는다. 기록은 몸에 지니는 종이에만 한다.

이후의 연락도 같은 길을 탄다. 우편함, 두꺼운 종이, 밀랍 봉인, 서명은 알파벳 한 글자.

접촉을 맡은 사람을 학계에서는 세케트 교수라고 부른다. 학원 내부에서 그에게 붙인 호칭은 12호 수용 조정관이다. 그 번호가 무슨 뜻인지 그는 설명하지 않았다.

공개 자료에서 이 학원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곳이 거두는 물건은 역사를 다시 쓰기에 충분하고, 그 물건들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극소수의 사람도 거둔다. 그것이 '처리'하는 방식과, 정말로 지키려는 비밀에 대해서는—첫 만남에서 말해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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