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의 관측자

설원 위, 측정되지 않는 그림자. 발자국도 없고 호흡도 없이 모든 감지의 사각에 서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을 알아본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06.20

그날 밤 S-17-R에는 사방 백 킬로미터 안에 살아 있는 것도 기기도 없어야 했다. 그런데 무언가가 보고 있었다.

그것은 공백의 맞은편에 서 있었다. 발밑 30센티미터의 눈 표면은 방금 누가 솔로 쓸어놓은 것처럼 반반했다. 영하 46도의 공기 속에서 그것이 내쉬는 흰 김은 보이지 않았고, 주위의 기류는 죽은 물처럼 고요했다. 스펙트라의 감지 운층은 동토 대륙 상공에 32기의 부유 노드를 걸고 있고 S-17-R은 완전히 그 범위 안에 들어간다. 그런데도 그 순간 되돌아온 자료에는 잡음 픽셀 하나 없었다. 그것은 그것을 볼 수 있는 모든 것의 사각에 서 있었다.

그러다 그것이 고개를 들었다. 방향은 머리 위 약 300미터, 스펙트라 부유 감지 노드 27호의 렌즈였다. 그 노드는 당시 회선이 끊겨 있었고, 이 일대는 무자료 구역으로 분류되어 다음 자동 주사는 3개월 뒤에나 걸린다.

20초만 더 지나면 그 렌즈는 빙영 해구 건너편에서 사람 손으로 깨워진다.

그것은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 렌즈가 연결된 그 순간, 그것은 렌즈를 정면으로 마주 보고 — 눈이 없는데도 자세는 마주 보고 있다고밖에 할 수 없을 만큼 정확했다 — 천천히, 또렷하게 동작 하나를 했다. 인사였다. 화면 저편의 사람 눈에는 영상이 한순간 흔들린 것으로만 보였고, 프레임이 빠진 줄 알았다.

같은 빙원에는 또 한 쌍의 눈이 있었다. 묵석비회는 진작에 S-17-R 가장자리에 끄나풀을 심어두었고, 부하는 보고할 때 "그 여자는 이미 자리를 잡았습니다"라고만 말한 다음, 비공정에서 내린 사람이 경계에 공을 하나 놓았다고 덧붙였다. 그 끄나풀과 설원의 이 그림자가 같은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어떤 기록도 대답하지 못한다. 하나는 발자국을 남기고, 보고를 올리고, 비회의 밥을 먹는다. 다른 하나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그것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해 왔는가? 스펙트라의 보관 기록에는 그것에 대한 항목이 없고, 관측국의 옛 사건철에도 없다. 나중에 그 20초짜리 화면을 한 컷씩 늘려 다시 보았을 때, 그것의 자세는 어느 컷에서나 또렷했고 그림자의 가장자리만 해상도 위에서 한 번 떨려 회색 테로 번졌다.

아는 것은 하나뿐이다. 그것은 렌즈 저편의 사람을 알아보고, 그 렌즈가 언제 열릴지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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