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 세계의 종족
인류, 오크족, 엘프족 — 산도라 문명을 떠받치며 나란히 불리는 삼족. 여러 종족이 함께 살면서도 서로를 경계하는 세계.
인류
인류는 산도라에서 가장 많은 도시와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삼족 가운데 수명이 가장 짧아 백 살을 넘기지 못한다. 정부, 학원, 항무, 관측국, 이런 기관의 명부에는 인류의 이름이 가장 많고 교체도 가장 빠르다. 서류 한 건이 삼대의 손을 거치는 일은 산도라에서 드물지도 않다.
산트라니아의 거리에서 삼족이 섞여 사는 것은 이미 일상이다. 자기부상 객차 안에서는 아무도 서로를 더 쳐다보지 않고, 노점은 누구의 돈이든 받으며, 줄은 온 순서대로 선다. 그런데 경계를 넘는 일에 이르면 규칙은 다른 얼굴로 갈아 끼운다. 다닐 수 있는 항로는 제한되어 있고, 통행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더 제한되어 있다.
오크족
오크족은 악토에서 분포가 가장 조밀하다. 그들에게는 산도라처럼 묶인 문서가 없고 기대는 것은 구술이다. 그리고 구술에 기댔기 때문에 오히려 삼족 대전의 조각이 적지 않게 오크족의 손에서 보존되었다. 한 대에서 다음 대로, 쉬는 자리까지 그대로 전하면서.
삼족은 함께 동토를 식민했고 동토 위에서 500년 동안 서로를 죽였으며, 마지막에는 각자 제 대륙으로 물러났다. 이 역사에서 누가 먼저 손을 댔고 누가 누구에게 빚졌는지, 세 지역의 노래는 저마다 다른 판본을 부르고 첫 구절부터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삼족'이라는 말 자체가 산도라식 표현이다. 여명 쪽은 순서를 이렇게 매기지 않고, 악토의 노인들은 이 말을 아예 쓰지 않는다. 그 전쟁을 이야기할 때 그들은 다른 이름을 쓴다.
엘프족
엘프족은 일곱 갈래로 나뉜다. 백엘프, 나무엘프, 다크엘프, 물엘프, 불엘프, 달엘프, 그리고 가장 적게 입에 오르는 일곱 번째 갈래. 그들은 여명 대륙과 일 년 내내 볕이 들지 않는 섬들에 흩어져 있고, 갈래와 갈래 사이의 왕래가 바깥 종족과의 왕래보다 반드시 잦은 것도 아니다.
전쟁이 남긴 것은 조약과 절차다. 여명 대륙 관측국은 산도라 정부가 여명의 각 엘프족과 협정을 맺은 뒤에야 세워진 다종족 연구 기관이며, 본부는 산도라 남단에서 빙영 해구와 가장 가까운 해안 소읍에 있다.
관측국 직원은 합법적인 월경 통행 허가를 가진 몇 안 되는 사람들로, 그 특수 항로를 한 해에 6번, 정해진 시각에 열리는 편으로 오간다. 편을 놓치면 다음 창까지 기다려야 한다. 관측국에 들어가려면 먼저 조사원 면허를 따야 한다. 면허 하나는 수십 년을 쓸 수 있고, 담당이 바뀔 때는 문서를 통째로 인계하며, 가져갈 수 없는 것은 그 자리에서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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