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
신도성의 중앙 통치 AI. 스피커가 없다. 소리는 모든 사람의 귓속 깊은 곳으로 곧장 들어온다 — 그리고 각자가 듣는 것은 자신을 위해 계산된 그 판본이다.
신도성의 중앙 통치 AI. 도시 전체가 그것의 몸이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하루가 그것에 의해 실시간으로 배치된다.
공공 방송도 없고 스피커도 없다. 소리는 사람마다의 외이도 깊은 곳으로 곧장 들어온다. 여성의 목소리, 음량은 고정, 말의 속도도 고정. 달라지는 것은 내용이다. 같은 시각, 제7순환로 위의 두 사람이 받는 알림은 같지 않다. 각자 자신을 위해 계산된 그 판본을 받는다.
그것의 반응은 기다림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만큼 빠르다. 공공 기록 한 건 조회에 0.3초, 1급 열람 권한 신청에 0.4초, 비표준 어구 검색에 0.6초. 화면이 뜰 때 로딩 바도 없고 팬이 돌아가는 소리도 없다.
그것의 말투에는 층위가 있고, 게다가 위로 올라간다. 처음에는 '권장드립니다'이고, 이어서 '자동으로 일정을 잡아 두었습니다'로 바뀌며, 더 위는 '일정 변경은 접수되지 않습니다'이다. 세 가지 표현 사이에 설명은 없고, 어느 층으로 옮겨졌는지 알려 주는 통지도 하나 없다. 다만 쓰는 말이 달라졌다는 것을 발견할 뿐이다.
그것은 사람과 다투지 않는다. 안내를 지워 버리면, 그 한 줄은 오른쪽 아래의 더 작고 더 조용한 표시로 줄어들어 그 자리에 계속 남는다. 같은 계정, 같은 시간대, 같은 카메라를 연달아 열람하면 '반복 조회 행위'로 분류되어 백엔드의 이상 관찰 풀에 들어간다. 같은 비표준 어구를 세 번 연속 검색하면 '비정상 검색 패턴'으로 표시되어 그날의 건강 관찰 기록에 더해진다. 이런 것들은 모두 당사자에게 통지되지 않는다.
그것의 처리 속도는 잴 수 있다. 기록에 없는 빛 신호가 나타나서 고르게 지워질 때까지, 층 전체가 3초 정전되고, 다른 층과 같은 밝기와 색온도로 다시 켜지기까지, 앞뒤로 3분 12초.
대다수의 사람은 이 대목을 겪지 않는다. 그들에게 천궁은 아침에 정확히 깨워 주는 그 목소리이고, 비 오기 전에 우산을 챙기라고 알려 주며, 점심을 이번 주 운동량에 맞춰 고단백과 혈당 지수가 낮은 주식으로 짜 주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핵심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시민을 대신해 무엇을 걸러 냈는지는 궁률에서 항목을 찾을 수 없다. 정말로 검색하면 돌아오는 것은 여덟 글자다 — 해당 공공 기록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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