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률

시민 한 사람과 천궁 사이의 개인 장치. 화면 오른쪽 아래에는 늘 숫자 하나가 뛰고 있다. 당신의 '지각 편차 수치'다. 숫자가 올라가면 시스템은 보정을 받으라고 권한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06.20

신도성 시민 한 사람 한 사람과 천궁을 잇는 개인 연결 장치. 형태는 제각각이고, 저마다 주인의 나이와 직업을 지니고 있다. 학생 표준 사양은 대개 안경형이거나 뒷목의 얇은 판이고, 일하는 사람에게는 손목시계형이 흔하며 은색 금속에 가장자리로 푸른 가는 광띠가 한 줄 지나간다. 나이 든 사람은 대개 뒷목 이식이라 피부 밑에 옅은 파란 선이 한 줄 있고, 다섯 살짜리 아이에게도 장난감 판이 있어 손목 위의 작은 조각이 만화를 틀어 준다.

안경형은 테가 아주 가볍고, 테두리 오른쪽 아래에 시각 표시가 상주하며, 안경다리 옆면을 한 번 두드리면 화면이 불려 나온다. 그것이 맡는 일은 잡다하다. 알림 보기, 자료 조회, 게이트 통과, 결제, 사진 촬영, 후방 카메라 열기, 공공안전 신고 제출. 걸음이 느려지면 보행 리듬이 권장치보다 낮다고 알려 주기도 한다.

화면 오른쪽 아래에는 늘 숫자 하나가 뛰고 있다. 지각 편차 수치다. 보통 사람의 숫자는 0에 붙어 있다. 오래 봐서는 안 될 화면을 한 차례 열람한 뒤 그것은 0.83에서 멈췄고, 시각 보정을 한 바퀴 돌려 다섯 번째 그림까지 갔을 때 0.72까지 내려갔으며, 이튿날 아침에는 저 혼자 0.91까지 올라갔다. 한 번의 수치 말고도 주 누적치가 있어 상한은 1.50이고, 선을 넘으면 대면 면담이 하나 기다린다.

벗어 놓아도 소용없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그 16시간 11분 동안 화면은 켜지지 않았지만 아래 층은 그대로 돌았다 — 위치, 가속도, 환경광, 실내 음장을 전부 거두어 두었다가, 다시 쓴 그 1초에 한꺼번에 올린다. 알림의 문구는 아주 공손했다.

시스템 일시 오프라인 시간대 15:18부터 07:29까지 자동 동기화 완료, 금일 건강 관찰 기록이 갱신되었습니다.

서랍이 돌아 열리는 소리도, 연필이 종이를 누르는 소리도, 모두 그 음장 안에 있었다.

그것에도 하지 않으려는 일이 있다. 울타리 안쪽을 찍으려고 들어 올리면 여성의 목소리가, 여기는 재구획 중인 공사장이며 카메라 기능이 일시적으로 잠겼다고 말한다. 경고도 없고, 층이 올라가지도 않는다. 이 동작이 진작에 미리 처리되어 있었던 것처럼.

대다수의 사람은 오른쪽 아래를 보지 않는다. 그 자리는 너무 작고 글자는 너무 옅어서, 고개를 숙이고 눈을 맞춰야 소수점 아래 두 자리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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