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관측·2026.06.20

이문 수집|"제2건강소에 다녀온 뒤로, 그 사람은 좀 달라졌다"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서 온, 그런데 이상하게 닮은 몇 가지 이야기. 친구가, 같은 반 아이가, 가족이 건강소에 다녀온 뒤로 좀 달라졌다고 한다. 웃는 얼굴이 아주 표준적이 되었다. 누가 가르쳐 준 것처럼 표준적으로.

(본 글은 독자들이 보내온 소식을 정리한 것으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보낸 사람들끼리 서로 모른다.)

몇 통의 소식을 받았다. 보낸 사람들은 서로 모르고 사는 구역도 다른데, 말하는 것은 같은 일이고 쓰는 말까지 닮았다. 나란히 놓아 둘 테니 직접 보시라.

같은 반 아이가 건강소 평가에 불려 갔다. 돌아온 뒤에도 그는 그였고, 성적도 습관도 똑같았다. 그런데 웃을 때 그 웃음이 아주 표준적이었다. 표준적이어서 —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 누가 웃는 법을 가르쳐 준 것 같았다.

형이 한 번 다녀오더니, 그 '이상한 일'들을 더는 말하지 않는다. 전에는 남들이 못 보는 것이 보인다고 늘 말했고, 우리는 스트레스겠거니 했다. 지금은 말하지 않는다. 형은 괜찮다. 조금 지나치게 딱 맞게 괜찮다.

여자친구는 돌아온 뒤에 6년 동안 그려 온 스케치북을 버렸다. 그림을 자기도 못 알아보겠다고 하면서 표지만 뜯어서 따로 챙겼다. 그녀는 지금 괜찮다.

룸메이트의 걷는 리듬이 달라졌다. 전에는 느리게 걸어서 보행 유도 광띠가 늘 그를 바깥쪽으로 밀었다. 지금은 한가운데를 걷고 한 번도 밀리지 않는다. 본인은 모른다.

할머니는 목덜미에 이식하는 종류를 쓰신다. 건강소에서 돌아온 뒤에도 몇 초마다 손을 들어 귀 뒤를 만지신다. 손 떨리는 간격과 귀를 만지는 간격이 맞지 않는다. 할머니는 괜찮으시다.

아빠가 건강소에서 돌아온 날, 저녁을 먹다 말고 멈추더니 엄마를 오래 보고는 아까 어디까지 말했느냐고 물었다. 엄마는 말하고 있지 않았다. 아빠는 괜찮다. 그 뒤로 매일 괜찮다.

학교 3층 그 평가실이 같은 반 아이에게 세 가지 선택지를 줬는데 전부 언제 설치할지에 관한 것이었다. 다른 건 없느냐고 물었지만 화면은 답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주를 골랐다. 그는 지금 괜찮다.

나도 한 번 불려 갔다. 아주 공손하게, 작은 것을 하나 넣자고, 나를 '맞추기' 위한 거라고 했다. 넣지 않았다. 그 뒤 화면에 한 줄이 떠서 나를 어떤 '분류'에 넣었고, 이후 처리에는 내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아직 쓸 수 있을 때 이 일을 적어 둔다.

이 몇 통을 우리는 확인할 길이 없다. 온전한 시간과 장소를 붙인 것이 하나도 없고, 답장할 주소를 남긴 사람도 하나도 없다.

건강소가 선의라는 점에는 우리도 동의한다. 지각 편차 수치가 높은 사람은 머리가 아프고 잠을 못 잔다. 다시 가 보는 것이 옳다.

우리는 네 번째 것만 한 번 해 봤다. 지난주 수요일 오후, 제7순환로의 보행 유도 광띠 옆에 10분 서서, 한가운데를 걸으며 한 번도 밀리지 않는 사람을 셌다. 60명 중 4명. 그들에게 어디에 다녀왔는지는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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